▶ 링 밖으로 떨어져… 28년 현역 생활 마침표

복싱 전설 버나드 홉킨스(51·미국)는 고별전에서 링 밖으로 나가떨어져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AP]
드라마틱한 결말이었다. 복싱 전설 버나드 홉킨스(51·미국)는 고별전에서 링 밖으로 나가떨어져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홉킨스는 17일 LA인근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고 28년 현역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자신보다24살이나 어린 백인 파워 복서 조 스미스 주니어(27·미국)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8라운드에서 집중타를 맞고 링 밖으로 떨어졌다. 복싱 규정에 따르면 복서가 경기 중 링 밖으로 떨어지면 20초 이내에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홉킨스는추락 당시 오른 발목을 접질려 서 있기조차 힘들어했다. 그는 20초 안에 다시링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결국 TKO 패배가 선언됐다.
홉킨스에게는 은퇴 경기였다. 홉킨스는 자신의 선수 인생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고자 했으나 냉정한 세월은그의 바람을 이뤄주지 않았다.
은퇴 경기 전까지 통산 55승(32KO) 7패 1무를 기록한 그는 고별전에서 생애 첫 KO 패배를 당했다.
1940년대를 주름잡았던 헤비급의전설 조 루이스(1914~1981)가 은퇴경기에서 로키 마르시아노에게 패했던 방식과 똑같았다.
필라델피아 뒷골목 불량배로 10대시절부터 교도소를 들락거리던 홉킨스는 복싱으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입지전적 인물이다.
홉킨스는 17세의 나이에 강도 혐의로 18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중 본격적으로 복싱을 시작했다.
1988년 감형으로 풀려난 후 프로에 입문한 홉킨스는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에서 천하 통일을 이뤄냈다.
1993년 3월부터 2005년 7월까지는 오스카 델라 호야, 펠릭스 트리니다드, 키스 홈스 등을 차례로 제압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미들급에서 역대 최다인 20차 방어에 성공했고, 2014년 4월에는 만49세 3개월의 나이에 WBA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획득하며 역대 최고령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2014년 11월‘ 러시아의 핵주먹’ 세르게이 코발레프에게 0-3 판정패를당한 이후 2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다시 링에 오른 홉킨스는 7라운드까지선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8라운드에서 코너에 몰린채 스미스에게 연이어 펀치를 허용했고, 결국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링 밖으로 떨어졌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6,513명의 관중은 충격에 잠겼다. 스미스는 승리의 감격에 젖어 환호성을 질렀지만,관중은 스미스 대신 패한 홉킨스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홉킨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이번이 내 마지막 경기다. 인생에서는 종착역에 다다르는 순간이 있다.
나는 기쁘게 은퇴할 것”이라며“ 팬들은 내가 진정한 전사였고, 가장 터프하고 악독한 선수들만 골라서 싸워왔다는 사실을 알아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패한 홉킨스는시작과 마찬가지로 은퇴 무대도 패배로 끝났다.
비록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50대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 홉킨스는 복싱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복서로 이름을 남길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는 “ 내 선수 인생은 시간이 평가해줄 것”이라며 “ 몇 주 뒤면 나는 52살이 된다. 여전히 뛸 수 있는몸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나는 이제더는 싸울 수 없다”며 작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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