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 13일 공식 발표…목마른 한국 남자골프에‘단비’
▶ 허광수 대한골프협회 회장, R&A 끈질긴 로비로 결실

2016년 브리티시오픈 대회장 광경. <연합>
한국 남자골프의 내셔널타이틀전인 한국오픈의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브리티시오픈(공식 명칭 디오픈)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디오픈을 주관하는 R&A(영국왕립골프협회)는 13일 “처음으로 한국오픈 챔피언와 준우승 선수에게 디오픈 참가자격을 부여하게 됨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결정은 전통있는 한국오픈에 참가하는 선수들로 하여금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한국오픈에서 우승자는 디 오픈 본선 진출 티켓을 얻고, 준우승자가 2명 이상일 경우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가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받는다.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이미 디오픈 출전자격을 갖고 있다면 그 다음 순위 선수에게 출전권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4대 메이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디오픈은 내년 7월20일부터 나흘간 잉글랜드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한국오픈을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 허광수 회장은 “한국오픈에 디오픈 참가자격이 부여되면서 한국남자골프의 수준을 한국여자골프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오픈은 2017년 6월1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2016 한국오픈 우승자 이경훈. <연합>
내셔널타이틀 골프대회 한국오픈에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공식 명칭 디오픈) 출전권이 부여되면서 목마른 한국남자골프에 단비가 내렸다.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한국의 여자골프와는 달리 한국 남자골프는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대회를 주최하겠다는 스폰서가 나서지 않아 올 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13개 대회를 여는데 그쳤다. 올 시즌 32개 정규대회를 개최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였다.
국내 남자골프에서 신한동해오픈과 함께 가장 많은 총상금 12억원을 내건 한국오픈도 이런 하락세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오픈은 그동안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했지만 이들이 해외 투어로 진출한 이후 스타 없는 대회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국오픈을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는 대회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R&A를 상대로 로비에 들어갔다. 대한골프협회 회장이자 R&A 멤버인 허광수 회장은 지난 10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한국오픈 상위 입상자에게 디오픈 출전권을 주자고 주장했고 이 노력이 결국 디오픈 본선 출전권 2장을 얻는 결실로 이어졌다.
내년 한국오픈은 예년에 9∼10월 열리던 것과 달리 시기를 앞당겨 6월에 개최된다.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내년 한국오픈에는 디오픈 출전권이 걸려 있는 만큼 수준높은 선수들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회 위상에 걸맞게 총상금도 올리는 방안을 타이틀 스폰서인 코오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출전권은 내년 대회로 한정된 것이지만 골프가 활성화된 한국의 상황을 볼 때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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