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종목 400m서 올해 박태환 3분43초대, 세계 정상급과는 2초 차이
▶ 노민상 감독 “펠프스도 그렇게 잘하는데…박태환 많은 나이 아냐”

박태환, 금 2개로 전국체전 마무리 (아산=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3일 오전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혼계영 400m에서 인천대표로 출전한 박태환이 경기를 마친 후 숨을 고르고 있다. 2016.10.13 mon@yna.co.kr
2년 8개월 만에 국제무대 다관왕에 복귀한 박태환(27)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전 종목 예선 탈락의 아픔을 씻고 점차 기록을 회복하고 있는 박태환이지만, 아직 세계 정상과는 2초가량 차이가 난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잃어버리는 2초'를 되찾는 게 필요하다.
박태환은 일본 도쿄 다쓰미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7일 자유형 200m, 18일 400m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국제대회 다관왕은 2014년 3월 호주 NSW 스테이트 오픈 이후 처음이다.
기록도 나쁘지 않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16을 찍었고 이는 올해 세계랭킹 2위 기록이다. 더불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채드 르 클로스(남아프리카공화국·1분45초20)보다도 앞선다.
자유형 400m는 3분44초68로 결승선에 도착했는데, 올해 자신의 최고 기록인 지난달 전국체전(3분43초68)에는 못 미쳐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3분45초63)보다는 1초 가까이 빠르다.
전문가는 박태환의 현재 기량을 올림픽 성적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도핑 적발은 명백한 잘못이지만, 박태환은 자신이 저지른 과오 이상으로 고통받았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모두 소화한 박태환은 4월 동아대회에서 국가대표 출전 기준기록을 넘기고도 대한체육회의 이중 징계 규정으로 인해 대표가 되지 못했다.
그는 지루한 법정 투쟁을 벌인 끝에 간신히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지만,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 모두 지쳤다.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고, 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입수하는 박태환 (아산=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9일 오후 충남 아산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97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계영 800m 경기. 인천대표로 출전한 박태환(인천광역시청)이 입수하고 있다. 2016.10.9 mon@yna.co.kr
절치부심한 박태환은 지난달 전국체전에 출전해 대회 2관왕으로 건재를 알렸다. 그리고 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인 이번 대회에서도 주 종목 200m와 400m를 휩쓸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태환은 기량 회복을 입증했지만, 전성기 실력을 되찾았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자유형 200m에서는 올해 세계랭킹 2위이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지만, 과거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던 자유형 400m에서는 아직 3위권까지 갈 길이 멀다.
맥 호튼(호주)과 쑨양(중국) 모두 올해 올림픽에서 3분41초대 기록을 세웠고, 지금의 박태환과는 2초가량 차이가 난다.
일상에서 2초는 말 그대로 순식간이지만, 수영에서는 결코 짧은 차이가 아니다.
그렇지만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은 3분41초53을 기록했는데, 이는 자신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이다.
수영선수로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노민상(60) 전 국가대표 감독은 "박태환이 반드시 잃어버린 2초를 되찾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노 전 감독은 "박태환의 나이가 절대 많은 게 아니다. 마이클 펠프스도 한국 나이로 서른이 넘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얼마나 멋있게 수영했는가. 다시 예전 기록을 회복할 기량이 충분한 박태환이 좋지 않았던 기억을 모두 떨치고 운동에만 집중하면 얼마든지 (전성기 때의) 기록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국제대회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리려면, 가장 적합한 무대는 내년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다.
라이벌 쑨양을 비롯해 최근 수영계를 휩쓸고 있는 호튼, 코너 드와이어(미국) 등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가 대거 무대에 나선다.
여기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물살을 가른다면, 그때는 박태환의 '완벽한 부활'을 이야기해도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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