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를 위해 영입한 ‘우승 청부사’…연투에도 시속 163㎞ 강속구

컵스 불펜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AP=연합뉴스]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28·시카고 컵스)은 최근 1년 동안 유니폼을 두 번 갈아입었다.
작년 12월 신시내티 레즈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고, 올해 7월에는 다시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채프먼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데, 컵스는 채프먼을 고작 3개월 쓰려고 유망주 4명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그리고 채프먼은 '염소의 저주'를 끊기 위해 쉼 없이 마운드에 올라간다.
컵스는 순조롭게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채프먼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2·3·5·6차전에 등판해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4경기 성적은 6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42에 삼진 9개를 잡아냈다.
지난달 26일 2차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킨 채프먼은 29일 3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다시 한 번 호투했다.
컵스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렸고, 채프먼은 지난달 31일 5차전에서 무려 2⅔이닝 무실점으로 다시 한 번 위력을 뽐냈다.
마무리투수치고는 많은 투구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컵스 불펜이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조 매든 감독은 위기 때마다 채프먼 카드를 꺼냈다.
심지어 1일 열린 6차전에서 컵스는 7-2로 앞선 7회말 2사 1, 2루에서 다시 채프먼을 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매든 감독은 '위기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낸다'는 원칙 아래에 채프먼 카드를 꺼냈다.
9회초 앤서니 리조의 쐐기 투런이 터져 컵스는 9-2까지 달아났지만, 채프먼은 9회말에도 등판했다가 1점을 내준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채프먼은 잦은 등판에도 최고 구속은 101.4마일(시속 163㎞)까지 나왔다. 하지만 채프먼을 자주 만난 클리블랜드 타자는 강속구에도 타이밍을 맞췄다.
미국 현지에서는 월드시리즈 7차전을 남겨둔 컵스가 큰 점수 차에 채프먼을 그대로 둔 게 논란이 됐다.
이에 매든 감독은 "우리는 내일이 없고, 채프먼이 나올 타이밍이었다"며 "몸 상태를 점검하겠지만, (7차전) 등판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7차전 등판까지 예고했다.
만약 채프먼이 7차전에도 등판해 5경기를 채우면, 역대 한 해 월드시리즈 최다 등판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린다.
이제까지 월드시리즈 전 경기(7경기) 출전 선수는 단 한 명 있는데, 대럴드 놀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1973년 월드시리즈 7경기에 빠짐없이 등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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