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PS20 초등학교에서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인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투표율 2014년 16%에도 못 미칠듯
한인유권자 90%가 노인...젊은층 무관심 고질적
13일 2016년 뉴욕주 예비선거가 주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됐으나 한인 유권자들의 참여는 낙제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한인 최초로 뉴욕주 상원의원에 도전한 정승진 후보가 토비 앤 스타비스키 현 의원과 맞붙은 선거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한인 유권자들은 무관심한 모습이었다.
퀸즈 한인타운 일대에 설치된 투표소들은 새벽부터 나와 선거를 준비한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민망할 정도로 한산한 풍경을 연출했다.
실제로 JHS189중학교와 앤드류 아벨리노 중학교, PS20 초등학교 등 한인 유권자들이 가장 몰려 있는 플러싱 지역 투표소들 경우 이날 오전 6시에 투표를 시작했음에도 정오까지 고작 40~50명의 한인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군다나 투표소를 찾은 한인 유권자의 90%가 노인일 정도로 젊은 세대들의 참여는 극히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통역관들은 “한인 후보가 출마해 혹시나 했는데 역시 예비선거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것 같다”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참여 의식 부재가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플러싱의 한 투표소를 지나 출근하던 김모(35•시민권자)씨는 “솔직히 오늘이 선거날인지도 몰랐다.”며 겸연쩍어 하며 “다음 본선거 때는 꼭 투표하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 대한 한인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지난 2년전 예비선거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4년 뉴욕주 예비선거의 한인 참여율은 16%에 그친 바 있다.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찬 대표는 “이번 선거는 뉴욕주 상원 16지구 이외 특별한 선거가 없다보니 더욱 더 참여 열기가 없었던 것 같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지난 선거때 보다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발적인 참여없이는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갑작스런 투표소 변경 통지안해 헛걸음 “황당”
■뉴욕주 예비선거 이모저모
◎선관위가 통지한 투표소 미설치 ‘황당’…뉴욕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PS107에서 투표를 하라는 통지를 받고 투표소를 찾은 최금화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PS107에 투표소가 마련되지 않아 투표를 하지 못한 것. 결국 최씨는 투표를 하지 못하고 버스를 타고 JHS189 중학교에 와서야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최씨는 “투표소가 갑작스럽게 변경됐다며 미리 통지를 보내던가 해당 학교에서 안내를 해줘야 하는데 아무표시도 돼 있지 않아 저 뿐 아니라 타인종 유권자들도 모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정승진 지지 할머니 알고보니 공화당원…플러싱의 한 한인 할머니는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정승진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으나 자신이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에 등록이 된 사실을 현장에서 뒤늦게 알게 됐다. 이 할머니는 “오래 전 누군가가 투표용지에 서명을 받아간 적이 있는데 아마 그때 공화당에 등록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투표소 현장에는 뉴욕주상원 16선거구에 거주하지 않는 한인들이 투표장을 찾았다가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반복됐다. 코로나에 거주하는 한 할아버지는 “한인 후보가 출마한다고 해서 시니어센터에 들렸다가 투표소를 방문했는데 투표가 안 된다고 하더라”며 “정승진 후보를 꼭 당선시켜주고 싶은데 아쉽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A2
<
조진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