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반기 극장가에는 ‘연기 본좌’들이 대거 몰려온다.
메릴 스트립을 비롯해 조니 뎁, 송강호, 차승원까지. 과연 이들 중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일까.
그 첫 번째 주자는 메릴 스트립이다. 매번 괴물 같은 연기로 전 세계 관객들과 평단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그녀가 이번에는 사랑스러운 음치 소프라노로 분한 ‘플로렌스’를 통해 다시 한 번 스크린을 휘어잡을 것으로 보인다.
‘플로렌스’는 1%의 재능과 99%의 자신감으로 카네기 홀에 선 음치 소프라노, 사고전담 매니저, 맞춤형 연주자, 그들의 믿지 못할 트루 스토리를 그린 작품. 이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철의 여인’ 등에서 보여준 강인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장부 역할부터 ‘맘마 미아!’, ‘줄리 & 줄리아’ 등의 작품에서 선보인 부드럽고 인간미 넘치는 인물까지 ‘캐릭터의 완성은 배우’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메릴 스트립의 연기력은 그 누구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최고다.
그러한 그녀가 음치 소프라노로 변신했다는 것은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40년 내공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 노래 잘 부르기로 소문난 그녀가 음치를 연기했기 때문. 틀리는 것 하나도 실제 ‘플로렌스’의 음치 특징에 맞게 표현해낸 메릴 스트립은 괜히 지금까지 ‘연기의 신’으로 군림하는 게 아님을 보여준다.
여기에 음정 하나하나에 캐릭터의 노래를 향한 간절함과 열정의 감정까지 고스란히 녹여낸 그녀의 연기는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메릴 스트립와 함께 ‘변신의 귀재’라 불리는 조니 뎁도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매력적인 모자 장수 캐릭터를 보여준 그가 ‘거울 나라의 앨리스’로 다시 컴백하기 때문. 매 작품마다 카멜레온 같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조니 뎁은 슬픔에 빠진 모자 장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또다시 개성 넘치는 연기력을 펼칠 예정이다.
송강호와 차승원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에서 1920년대 말 일제시대, 현실의 생존과 애국의 대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로 분한 송강호는 입체적인 캐릭터에 더욱 무게를 실어주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차승원은 ‘고산자, 대동여지도’에서 위인 김정호 역을 맡아 진정성 있는 연기로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메릴 스트립부터 송강호까지 이름만 들어도 신뢰감을 더하는 ‘연기 괴물’들의 스크린 귀환은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또다른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플로렌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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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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