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를 빛낼 태극전사들 <리듬체조>
▶ 이름에 걸린 기대…메달 향한 끝없는 도전

한국 리듬체조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손연재. <연합>
하계올림픽에서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종목 중 하나로 리듬체조가 꼽힌다.
리듬체조는 1984년 LA 대회 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데뷔했다. 당시에는 개인전만 있었는데,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단체전이 추가됐다. 리우올림픽에서도 리듬체조에는 2개(개인종합·단체전)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그동안 리듬체조는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긴 팔과 긴 다리가 요구되는 신체조건과 유연성이 강조되는 리듬체조는 아시아 선수에게는 다가서기 어려운 종목이었다.
실제로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까지 리듬체조 종목에 걸린 39개의 메달 가운데 단 2개만이 유럽을 제외한 대륙의 선수에게 돌아갔다.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가 불참한 1984년 LA 올림픽에서 중국계 캐나다 선수 로리 펑이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낸 정도다. 단체전에서도 중국 팀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 전부다. 아시아 선수가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사례는 지금까지 누구도 없었다.
이런 전인미답의 영역에 한국의 손연재(22)가 도전장을 내민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는 손연재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연재가 걸어온 길이 바로 한국 리듬체조의 새 역사다.
여섯 살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한 손연재는 2011년 9월 프랑스 몽펠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11위로 런던 올림픽 본선 티켓을 자력으로 따내 한국 리듬체조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림픽 첫 출전이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개인종합 5위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또 한 번 기대치를 넘어섰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리듬체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손연재는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마지막 비상을 꿈꾸고 있다. 손연재의 목표는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다.
긴 팔과 긴 다리에다 유연성까지 타고난 유럽 선수들과 비교하면 신체적인 조건에서는 한계가 분명한 손연재는 올 시즌 모험을 걸기보다는 연기의 정확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손연재는 겨우내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에 매진했다. 체력이 강화된 손연재는 올 시즌 동작이 빨라지고 깔끔해지면서 감점 요인이 줄어들었다.
손연재는 이번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 은메달 후보인 러시아의 야나 쿠드랍체바, 마르가리타 마문은 차치하더라도 객관적인 기량에서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에게도 밀린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올림픽과 같이 중압감이 크고 변수가 많은 무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손연재가 할 일은 결과를 신경 쓰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연기를 펼치는 것뿐이다. 리듬체조 불모지에서 희망의 별로 떠오른 손연재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한층 무르익은 기량으로 아시아 첫 올림픽 개인종합 메달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온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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