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김래원이 이번엔 유치한 남자로 변신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에서는 팔색조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홍지홍(김래원 분)이 이번에는 유치한 남자의 면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김수철(지수 분)을 질투하는 홍지홍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김수철은 홍지홍이 좋아하는 유혜정(박신혜 분)의 방황기 시절 남자친구였다. 홍지홍은 그의 사무실에서 홀로 짜증을 내며 김수철을 향한 질투를 표현했다.

홍지홍은 “유치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게 제일 부럽다”고 독백으로 이야기했다. 아무리 유혜정을 드러내놓고 좋아하는 그였지만, 과거 유혜정의 선생님이기도 했던 그가 질투라는 다소 유치한 감정까지 유혜정에게 표현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유혜정이 김수철과 함께 출근 중이라며 들뜬 목소리로 자랑하자 “너 걔랑 놀지마”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뱉은 것이 홍지홍이 표현한 질투의 전부였다.

홍지홍은 유혜정에겐 확실히 어른스럽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김수철이 오토바이사고를 당하자 차분하게 수술을 이끌어 그를 살려냈다. 유혜정이 자신을 얼마나 믿고 따르는지 알고 있던 그였기에, 질투라는 다소 어린아이 같은 감정을 유혜정에게 드러내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어른스러운 남자라도 한 여자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질투라는 감정이 생기지 않을 수는 없다.

홍지홍은 김수철이 이미 결혼했단 사실을 알게 되자 아이처럼 좋아하며 유치하지만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처음에 김수철이 “장가 안 가셨다면서요? ”라고 묻자 날을 세워가며 “그럼 너는 갔냐? ”라고 되물었다.

그런데 김수철이 “네”라고 대답하자 홍지홍은 잠시 당황했다. 그러다 이내 자신의 질투가 괜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너 멋진 놈이야, 장가도 가고. 너 처음 만났을 때부터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해맑은 표정으로 그를 칭찬했다. 그리곤 뭐 필요한 건 없냐며 이전과는 180도 다른 태도로 김수철을 대했다.

김래원은 ‘닥터스’ 시작부터 어른스럽고 믿음직한 ‘선생님’의 이미지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사랑에 빠져 유치하게 변한 그의 모습 또한 사랑스럽다.

팔색조의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김래원이 이번엔 또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