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시스코, 도요타-MS 등 ‘커넥티드 카’ 개발 경쟁
▶ “미래 자동차 기능 80% 이상 이동시스템 이외의 것”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이 커넥티드 카 기술을 시연해 보고 있다. [연합]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와 전자·IT업체에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한국과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의 업체들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합종 연횡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되는 자동차 개발에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 카는 차량을 다른 기기와 연결해 준다. 가령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의 문을 열거나 전기차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차량 위치를 파악하거나 냉난방 시스템을 작동한다.
7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1위 전자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SAIC)는 공동 개발한 커넥티드 카를 전날 출시했다. 상하이 자동차는 자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업체들에 맞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최대의 국유 자동차회사다.
인터넷에 연결된 이 회사의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로위(Roewe)RX5'의 가격은 14만 8,800위안(약 2만2,300달러)이다. 알리바바와 상하이차는 지난해 3월 10억 위안을 투자해 인터넷 연결 자동차를 만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자동차에는 알리바바의 운영체제인 윈(YUn) OS가 탑재됐다.
마윈(잭 마) 알리바바 회장은 출시행사에서 미래에는 인터넷 연결을 통해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밀접히 연결된 스마트 기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스마트폰 기능의 80%는 통화를 포함한 대화와는 상관없다. 장래에는 자동차도 80%의기능은 단순한 이동과는 관계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량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열거나 차 안의 에어컨을 켤 수 있다. 윈 OS에서 음성명령 기능으로 창문을 여닫거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조종할 수도 있다. 또 모바일 결제나 식당 예약도 할 수있다.
알리바바의 윈 OS 외에도 자동차를 위한 운영체제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가 있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오토나 카플레이를 차량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로 여겨지는 인터넷 연결 자동차는 자동차 업체와 인터넷 기업의 격전지가 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자동차나 전자 업체들도 커넥티드 카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웍 장비 업체인 미국 시스코와 손잡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 4월 양재동 본사에서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를 만나 커넥티드 카 핵심 기술인 차량 네트웍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추후 협력 분야를 확대할 수도 있다.
현대차는 커넥티드 카를 위해 스마트 홈, 스마트 오피스 등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가전업체들과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 수소연료 전지차 등 친환경차에서 독자 노선을 걸었던 것과는 다르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 카를 위해 몇 년 전부터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BMW와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콩그레스'(MWC)에서 커넥티드 카 솔루션인‘ 삼성 커넥트 오토'를 공개했다.
삼성의 타이젠 OS를 탑재한 커넥트 오토는 이용자의 운전습관을 인식해 위험이 우려될 때 알림을 보내고 연료절약도 돕는다.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을 통해 스마트 기기와 연결하면 음악, 영화, 게임을 즐길 수있다.
한편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에 ‘도요타 커넥티드'라는 회사를 세웠다. 도요타는 또 커넥티드 카에서 고품질의 안정된 통신을 위해 일본의 이동통신회사 KDDI와 함께 기존 로밍 서비스 등에 의존하지 않는 글로벌 통신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포드와 볼보, 닛산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커넥티드 카에서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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