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 2016, 크로아티아에 1-2 역전패로 조 2위로 밀리며 16강행
▶ 결승행 가도에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줄줄이 포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후반 종료직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린 크로아티아의 이반 페리시치가 유니폼 상의를 벗으면서 환호하고 있다. (AP)
크로아티아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역사상 첫 3연패를 노리던 ‘무적함대’ 스페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 상태였던 스페인은 이날 패배로 조 2위로 밀려나면서 3연패를 향한 여정이 갑자기 ‘지옥의 행군’으로 돌변했다.
크로아티아는 21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벌어진 유로 2016 조별리그 D조 3차전 경기에서 후반 42분에 터진 이반 페리시치의 천금같은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에 2-1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전반 7분 환상적인 패스워크로 알바로 모라타가 선취골을 뽑아냈으나 크로아티아는 전반 종료직전 페리시치의 왼쪽 크로스를 니콜라 칼리니치가 재치있는 터치로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페인은 후반 19분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서지오 라모스의 킥이 골키퍼에 걸리면서 절호의 찬스를 놓쳤고 기세가 오른 크로아티아는 후반 44분 역습상황에서 페리시치가 역전골을 터뜨려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 2승1무, 승점 7로 스페인(2승1패, 승점 6)을 추월, 조 1위를 차지했고 스페인은 2위로 밀렸다. 이 경기와 동시에 벌어진 경기에서 터키(승점 3, 1승2패)는 체코(승점 1, 1무2패)를 2-0으로 완파하고 조 3위를 차지해 16강 진출 희망을 살려냈다.
이날 막판 실점으로 조 1위가 아닌 2위로 16강에 오른 것으로 인해 스페인은 혹독한 대가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이유는 조 2위가 되면서 16강전에서 E조 1위인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16강전을 치러야 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4년전 유로 2012 결승에서 스페인에게 0-4로 참패했던 빚을 갚아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악의 대진 운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스페인-이탈리아전 승자는 8강전에서 현 월드컵 챔피언인 독일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경기의 승자는 4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 또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상대할 가능성이 생겼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 등 최고 우승후보들이 모두 대진표 상 같은 쪽에 몰린 탓이다. 스페인으로선 종료 직전 크로아티아에 내준 1골 때문에 대회 3연패 확률이 갑자기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됐다. 물론 뒤집어 말하면 그런 스페인을 일찍 만나게 된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입장도 불운하기는 마찬가지가 됐다.
반면 크로아티아가 포함된 반대쪽 대진표는 대회전 우승후보가 하나도 없는 진기한 상황이 됐다. 현재 스위스와 크로아티아, 웨일스, 폴란드가 그 쪽 대진표에 자리 잡은 가운데 22일 벌어지는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 F조 1위와 E조 2위가 가세할 예정인데 F조 1위에도 현재 예상치 못했던 팀 헝가리가 달리고 있다.
만약 헝가리가 F조 1위를 차지하고 2위로 포르투갈이 오른다면 이번 대회 16강 대진표는 한 쪽에는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잉글랜드, 포르투갈 등 우승후보들이 전부 다 몰리고 반대쪽 대진표에는 스위스, 크로아티아, 웨일스, 폴란드, 헝가리 등 다소 중량감이 떨어지는 팀들까리 모이는 엄청난 대진표 비대칭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편 이날 먼저 펼쳐진 C조 최종전에선 독일이 북아일랜드를 1-0으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고 두 팀이 나란히 2승1무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한 골 앞선 독일이 조 1위, 폴란드가 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1승2패(승점 3)을 기록한 북아일랜드도 16강 희망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독일은 전반 30분에 터진 마리오 고메스의 결승골로 북아일랜드를 꺾었는데 결과적으론 이날 비겨 풀란드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면 훨씬 더 행복했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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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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