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대통령, 인터넷 등으로 급진화...외부 지시 증거 없어”
▶ IS 공식 선전매체, 배후 자처…”칼리프 전사가 총기공격”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테러가 발생한 올랜도를 비롯 미 전역 곳곳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13일 미국 동성애자 인권 운동의 발상지인 맨하탄 그리니치 빌리지 소재 게이바인 ‘스톤월 인’ 앞에 마련된 추모장소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가 발생한 플로리다 올랜도의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은 인터넷 등을 통해 외국 테러 단체로부터 영향을 받은 ‘자생적 극단주의자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수사가 초기 단계로 용의자가 어떤 동기에서 범행을 저질렀는지 정확히는 모른다"면서도 "용의자는 인터넷 등의 여러 극단주의 정보로 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용의자가 외부 테러 조직의 직접 지시를 받았거나 더 큰 계획의 일부라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번 사건이 국제 테러 조직의 직접적인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극단주의에 경도된 '외로운 늑대'의 자생적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용의자가 2차례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를 다녀왔다는 점, 범행 도중에 911에 전화를 걸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미 FBI 국장은 이후 기자 브리핑에서도 "외국 테러 조직으로부터 잠재적인 영감을 얻어 급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발언을 이어갔다. 코미 국장은 특히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공범이 개입돼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용의자의 사생활을 캐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코미 국장은 이어 "게이에 대한 반감이 범행의 동기가 됐는지도 파악 중"이라며 "왜냐하면 성적 소수자(LGBT)를 인정하고 축하하는 달에 발생한 공격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공식 선전 매체를 통해 총기 테러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IS는 이날 '알바얀 라디오'에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에 있는 칼리프 전사 중 한 명이 동성애자들을 위한 올랜도 나이트클럽의 한 십자군 모임에 침투했다"며 "그는 그곳에서 100명 이상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통신도 전날 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공격은 IS 전사가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