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과 그 자녀들의 혼혈 결혼으로 인해 2050년경에는 어떤 특정한 인종이나 민족이 다수를 차지하지 않고 모두가 소수로 섞여 살게 된다는 통계가 있다.
불과 34년 후의 일인데 그 전에 인종차별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하며 타파하기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 없다면 한국에서의 지방색 차별이 가져오는 것 이상의 큰 소용돌이가 생길 것이다. 더구나 요즈음은 극단적인 이슬람 교인들이 자행하는 테러사건으로 인해 인종뿐이 아니라 종교에 대한 편견과 단견들이 속속들이 매스컴을 타고 방송되고 있으며, 지난 주말 올랜도 사건에 대한 반응들에 더욱더 우려가 된다.
거의 반세기를 미국시민으로 사는 나를 비롯하여,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이민자들은 이 자유롭고 풍요하며, 아름답고 거대하며, 대단한 정치적 영향력을 갖은 “새나라”에서 “American Dream ”을 키우며 살고 있다.
모국에서 자신의 가문이나 학벌, 경험 혹은 재정적 배경 등이 불리한 환경을 주었을지라도, “새 나라”에서는 이런 상황의 제약 없이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새 출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민자들이 각각 그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 넘으며 이루어 내는 기적들을 목격하며 나에게도 기적이 가능하다는 신념을 갖게 하는 삶의 도전과 개인의 삶을 존중하며 이웃의 사생활을 참견 혹은 침범하지 않는 생활 태도가 새 나라의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첫 방문” 한 이후의 미국 역사를 돌이켜 보면, 유럽의 백인들은 자신들의 탐험심과 물질적, 지식적 능력을 이용하여 미지의 세계를 찾아 나서면서 무역과 문화교류를 시도하였으나 결국은 약육강식의 식민주의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백인들은 미국을 자주 왕래하였고, 특히 종교와 정치의 자유를 찾아 미동부에 정착한 영국인들은 미국 원주민들과 충돌이 빈번 하였고 결국 이주자들이 원주민들을 무력으로 지배하였다. 대부분의 서부영화는 카우보이들과 싸우는 원주민들이 백인들을 약탈하는 존재로 묘사되는 주객이 전도된 스토리에 관중들은 세뇌되어 최근까지도 이를 역사적 사실로 믿었다.
한 가지 다행인 일은 얼마 전부터 뜻있는 백인들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자는 용감한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다.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864년 콜로라도 주 대학살사건을 주도한 군인이 감리교 목사라는 사실을 발견한 연합감리교회에서는 1996년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원주민들에게 사과하며 용서를 구하는 화해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감동을 받은 원주민 후예들은 이런 감리교인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태도에 신뢰와 존경을 갖게 되었다고 하니, 이제 치유의 과정은 시작되었다. 자신들의 정체성이 흔들릴 계기가 될 수 있음에도 정의를 찾으려는 그들의 과감한 행동과 기백은 미국사회가 갖고 있는 대단한 정신적 자원이며 힘이다. 이런 힘의 근원은 기독교에 기초한 민주주의 역사에서 비롯된 것이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원주민들을 박해하고 학살한 이들도 기독교인들이었다.
잘못을 시인하는 용감함과 참회하는 자세가 미국시민으로 사는 내게 자부심을 주고 있으며, 감리교인들의 정의를 행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겸손하게 이행하는 이와 같은 신앙의 태도가 나의 신앙여정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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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실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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