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점포로 10점차 대역전쇼 이끌어, 8호 홈런 포함 3안타 첫 폭발
▶ 박병호도 3안타… 슬럼프 탈출, 강정호는 7호 홈런 이어 2루타

시애틀 매리너스의 공식 트위터는 이대호의 활약상을 알리며 그를 경기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대한민국의 4번타자’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의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 역전 드라마에서 주연 영웅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대호는 지난 2일 샌디에고 펫코팍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 시즌 8호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5회까지 2-12, 10점차로 뒤지던 매리너스가 6, 7회에 무려 14점을 뽑아 결과적으로 16-13으로 대역전승을 거두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냈다. 매리너스는 이날 10점차 열세를 뒤집고 승리, 구단의 최다역전승 신기록을 세웠다.
이대호는 이날 5회까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6회초 1사 2, 3루에서 주전 1루수 애덤 린드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5회까지 2-12로 뒤지던 매리너스는 6회초 2사 후 카일 시거의 2타점 2루타로 4-12로 추격하자 바로 이대호를 대타로 내보냈다. 이대호는 왼손 구원투수 브래드 핸드의 5구 커브를 통타, 레프트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대형 스리런아치를 그렸고 점수차는 순식간에 5점차(7-12)로 좁혀졌다.
이대호의 이 시즌 8호 홈런 한 방은 결국 매리너스가 역사적인 역전드라마를 쓰는데 기폭제가 됐다. 또한 지난달 13일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연장 10회말 대타로 나서 터뜨렸던 끝내기 투런포에 이어 이날 또 다시 대타홈런을 때리면서 매리너스 역사상 한 시즌 두 개의 대타홈런을 터뜨린 최초의 루키가 되는 기록도 추가했다.
이 한 방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매리너스는 7회초 그야말로 활화산같은 맹추격에 나섰고 여기서도 이대호는 중심에 서 있었다. 2사 만루에서 시거의 2타점 적시타로 9-12로 따라간 뒤 두 번째 타석에 나선 이대호는 우완 구원투수 브랜든 마우어를 상대로 시속 96마일 강속구를 깨끗하게 밀어 쳐 또 한 명을 홈에 불러들이며 10-12를 만들었다.
이어 크리스 아이아네타, 스테펜 로메로, 숀 오말리, 노리치카 아오키, 프랭클린 구티에레스가 계속해서 투아웃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매리너스는 눈깜짝할 사이에 16-12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 2사후에만 7연속 적시타로 9점을 뽑은 신들린 ‘뒤집기 쇼’였다.
이대호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좌전 안타를 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후 첫 3안타 경기까지 완성했다. 이날 맹활약으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75에서 .301(83타수 25안타)로 수직 점프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찍었고 홈런 8개와 함께 시즌 타점도 20개로 늘었다. 경기 후 이대호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한편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도 빅리그 진출 후 첫 3안타 게임을 만들어내며 슬럼프를 박차고 나왔다. 박병호는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루타 2방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 6-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0.211에서 0.226(155타수 35안타)로 상승했다.

시즌 7호 홈런을 때리고 덕아웃에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강정호.
한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는 3일 홈구장 PNC팍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2회말 시즌 7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이 0-4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스탈링 마테가 좌월 솔로홈런을 때린 뒤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에인절스 선발 제러드 위버의 6구 체인지업(시속 83마일)을 통타, 레프트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1타점을 보태 강정호의 시즌 타점은 19개로 늘었다. 강정호는 두 번째 타석에선 시즌 6호 2루타를 뽑아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강정호와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가 모두 소속팀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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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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