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틸리케호, 스페인이 1-6 참패…20년만의 최다실점
▶ 5일 체코와 유럽 원정 2차전

후반 5분 알바로 모라타(7번)가 헤딩슛으로 4번째 골을 뽑아낸 뒤 한국의 김진현 골키퍼가 뒤로 넘어져 있다. <연합>
한국 축구가 ‘무적함대’ 스페인의 융단폭격을 맞고 침몰했다. 무려 6골을 내줘 20년 만에 최다실점 기록을 다시 쓰는 치욕을 맛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에 1-6로 참패했다. 한국축구가 6골을 내준 것은 지난 1996년 12월 아시안컵 8강에서 이란에 2-6으로 패한 이후 거의 20년 만이며 이와 함께 지난해 8월9일 북한과 0-0 무승부부터 10경기 째 이어온 무실점 행진도 급제동이 걸렸다. 한국은 체코 프라하로 이동해 오는 5일 FIFA랭킹 29위 체코와 유럽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유로 2016(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을 개막을 눈앞에 두고 사실상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한 스페인 앞에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은 아직 ‘우물 안 개구리’였음이 드러났다.
객관적인 실력 차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첫 골을 내준 뒤 갑자기 집중력이 흔들리며 잇달아 치명적 실수를 연발한 것이 모두 실점으로 직결돼 예상 밖의 참패를 당했다. 또한 공격에선 수차례 슈팅 찬스를 만들고도 마지막 결정력이 실망스럽기 그지없었고 그나마 후반 막판 주세종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에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 영패를 면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경기 시작부터 일방적으로 한국을 몰아친 스페인은 전반 30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다비드 실바(멘체스터 시티)의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포문을 열었다. 실바의 프리킥은 말 그대로 미사일처럼 날아가 한국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를 완벽하게 꿰뚫었다.
첫 골은 어쩔 수 없었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한국 수비는 집중력을 잃고 실수까지 연발하며 우왕좌왕했고 스페인은 32분과 38분 연속골로 단숨에 3-0을 만들었다. 골키퍼 김진현이 장현수의 헤딩 백패스를 잡다 놓치면서 얻은 찬스에서 놀리토의 패스를 받은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텅 빈 골문으로 볼을 차 넣어 두 번째 골을 뽑아낸 스페인은 6분 뒤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단 한 번의 패스로 만든 기회에서 놀리토가 골을 터뜨려 전반에만 3-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5분 만에 왼쪽 코너킥을 골키퍼 김진현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의 헤딩으로 4번째 골을 뽑은 스페인은 3분 뒤 헥터 벨러린(아스날)의 패스를 받은 놀리토가 5번째 골을 뽑아내 대승무드로 전환했다.
이후 한국의 플레이는 오히려 살아나며 후반 중반엔 활기찬 모습을 보였고 몇 차례 득점찬스를 놓친 뒤 후반 38분 주세종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려 영패는 모면했다.
하지만 그나마 마지막 희망이던 유종의 미도 없었다. 후반 44분 문전 왼쪽의 스루패스를 잡기 위해 뛰어나온 김진현이 볼을 잡다 놓치는 바람에 모라타에 마무리 골을 내줘 실망스럽게 마무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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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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