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즈만 천금의 원정골 폭발…바이에른 뮌헨 따돌려 2차전 1-2 패했지만 합계 2-2에 원정골서 1-0 승리
▶ 레알 마드리드-맨시티 승자와 28일 결승 격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트완 그리즈만이 팀의 결승진출을 결정지은 천금같은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끈적끈적한 수비축구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가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원정골 타이브레이커로 따돌리고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아틀레티코는 3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으나 지난주 홈 1차전 1-0 승리로 인해 두 게임 합계 2-2 타이를 이뤘고 타이브레이커인 원정골에서 1-0으로 이겨 대망의 결승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아틀레티코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2013-14시즌 이후 2년 만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974년과 2014년 두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두 번 모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틀레티코는 4일 펼쳐지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시티의 1차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올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오는 2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다.
원정 1차전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사울의 환상 솔로골로 0-1 고배를 마셨던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2차전에서도 모든 면에서 경기를 주도했으나 단 한 번의 역습에 허를 찔러 승부를 가른 원정골을 내주면서 안방에서 결승진출이 좌절되는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 패배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치켜든 뒤 맨체스터 시티로 떠나겠다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예상대로 경기는 초반부터 뮌헨의 우세한 흐름으로 진행됐고 전반 31분 페널티아크 앞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사비 알론소가 때린 볼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골네트에 꽂혀 뮌헨이 리드를 잡으며 두 경기 합계에서 1-1로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뮌헨은 이어 3분 뒤엔 페널티킥을 얻어 전세를 뒤집을 찬스를 잡았으나 믿었던 토마스 뮐러의 킥이 골키퍼 얀 오블락의 선방에 막히면서 땅을 치고 말았다. 시종 두터운 수비벽을 쌓고 잔뜩 웅크린 채 역습 기회를 엿보던 아틀레티코는 후반 8분 마침내 승부를 결정지은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수비에서 길게 걷어낸 볼을 해프라인 근처에서 앙트완 그리즈만이 머리로 뒤쪽의 페르난도 토레스에 떨어뜨려준 뒤 튀어나갔고 토레스의 완벽한 타이밍의 리턴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은 그리즈만은 침착한 왼발슛으로 뮌헨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두 게임 합계에서 2-1로 앞선 것은 물론 원정골 타이브레이커에서도 1-0으로 앞서게 돼 사실상 ‘2골짜리’였다. 이 골을 내주면서 뮌헨은 이제 무조건 2골 이상을 뽑아야 희망이 있는, 거의 절망적인 상황으로 떨어지게 되고 말았다.
물론 뮌헨이 쉽게 물러설 리는 없었다. 후반 29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헤딩골로 두 경기 합계 2-2를 만들어 한 골만 보태면 다시 결승에 오르는 발판은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총 11게임에서 단 5골만을 내준 짠물수비를 자랑하는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한 게임에 3골을 뽑는 것은 아무리 뮌헨이라도 벅찬 과제였다.
오히려 후반 39분 아틀레티코에 페널티킥을 내줘 절망적인 상황에 몰렸으나 토레스의 킥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막아내 준 덕에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실낱희망을 이어갔으나 끝내 결승골을 얻지 못하고 종료휘슬 소리를 듣고 말았다.
이날 뮌헨은 볼 점유율에서 67%-33%, 슈팅수 26-6으로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했지만 돌아온 것은 3년 연속으로 4강 탈락의 아픔뿐이었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