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명타자로 출전, 8경기 25번째 타석서 첫 ML 안타
▶ 추신수-이학주 무안타…나머지 한인선수들 전원 휴식

김현수는 시범경기 8경기 25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첫 안타를 뽑아냈다. <연합>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악몽의 사슬을 끊었다. 긴 침묵을 깨고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김현수는 10일 플로리다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4로 뒤지던 7회말 2사 만루에서 들어선 4번째 타석에서 숏 내야안타로 시범경기 첫 안타를 쳐냈고 이때 3루주자가 홈에 들어오면서 첫 타점도 함께 올렸다.
이로써 김현수는 시범경기 8경기 25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손맛을 보며 타율을 0.042(24타수 1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몸 맞는 타구를 출루, 시범경기 첫 출루를 쑥스럽게 달성했던 김현수는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20타수 이상 소화한 선수 중 가장 늦게 안타를 쳐냈다.
전날까지 7경기 21타수 연속 무안타 행진이 이어지자 “여긴 빅리그다. 용서가 없는 곳”이라고 처음으로 경고성 멘트를 날렸던 벅 쇼월터 감독은 이날 김현수를 B게임으로 돌릴 것까지 고려하다 지명타자 6번에 배치, 선발 출전시켜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수비 부담 없이 타격에만 전념하라는 의미였다. 7차례 선발에서 김현수가 지켰던 레프트필더 자리는 초청선수인 L.J. 호스가 나섰다.
하지만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이어갔다. 1-2로 추격한 1회말 2사 1, 2루에서 초구에 기습번트 시도가 불발된 뒤 2루수 크리스 데이비스가 견제구에 잡혀 이닝이 끝나면서 덕아웃에 되돌아간 김현수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땅볼로 물러나 22타수 연속 아웃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4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선 바뀐 투수 카일 헤인스의 초구에 맞아 몸 맞는 볼로 출루하며 마침내 연속아웃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록 시원한 안타로 얻은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지긋지긋한 아웃의 사슬을 끊은 것은 그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안겼다.
이어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초구에 센터플라이로 물러난 김현수는 마침내 7회말 짜릿한 손맛을 봤다. 1-4로 뒤지던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제임스 파조스의 초구를 노려 숏 방면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타점까지 올리고 대주자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오리올스는 계속된 공격에서 2점을 더 뽑아 4-4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시범경기 9연패 행진을 일단 멈춰세웠다. 하지만 오리올스는 아직도 시범경기에서 아직 1승도 건지지 못한 유일한 팀으로 남았다.

추신수는 안타를 치지는 못했으나 예리한 타격감각을 보여줬다.
한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번타자 우익수로 나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회 화이트삭스 선발 호세 킨타나를 상대로 레프트 펜스 근처까지 쭉 뻗은 타구를 때렸으나 워닝트랙에서 잡혔고 4회엔 잘 맞은 타구가 1루수에 걸려 결국 무안타로 돌아섰다. 추신수의 시범경기 타율은 .231(13타수 3안타)이 됐다.
한편 마이너리그 초청선수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생존경쟁을 펼치는 이학주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6회 숏스탑으로 교체 투입돼 한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학주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333(9타수 3안타)이 됐다. 한편 나머지 한인선수들은 모두 경기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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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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