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택 2016/아이오와 코커스
▶ 민주 오맬리, 공화 허커비 중도 탈락
미국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공화당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피말리는 초박빙 승부를 연출하며 사실상 승부를 내지 못했다.
1일 아이오와 주 99개 카운티의 총 1681개 기초선거구에서 치러진 투표의 개표가 99% 진행된 결과 공화당 경선에서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27.7%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당초 승리가 예상됐던 트럼프 후보는 득표율 24%로 2위로 밀리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됐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득표율 23%로 그 뒤를 바짝 따랐다.
흑인외과의 출신인 벤 카슨 후보(9%), 랜드 폴 상원의원(4%),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3%),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3%) 등은 한자릿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미 대선의 ‘풍향계’로 통하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크루즈 의원은 이로써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와 함께 민주당에서는 99%가 개표된 상황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49.9%, 샌더스 의원은 49.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사실상 무승부(virtual tie)’라고 분석했는가 하면 두 선수가 결승선을 동시에 통과했다는 스포츠용어를 빌어 ‘동시우승(dead heat)’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클린턴은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앞섰지만 샌더스와 득표 차가 약 0.2%까지 줄어드는 등 초접전 승부를 벌이며 진땀을 흘려야 했다.
클린턴 입장에서는 언론에서 쏟아지던 대세론이 무색하게 돼버렸다. 미 국무부가 아이오와 경선을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임(2009~2013년) 중 사용한 개인 e메일에서 ‘1급 비밀’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것도 득표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샌더스의 초반 돌풍이 텃밭으로 불리는 뉴햄프셔까지 이어질 경우 클린턴은 상당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다만 현지 언론에는 당초 아이오와가 샌더스의 텃밭이었기 때문에 클린턴이 선전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한편 대선 주자 중 민주당의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와 공화당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날 경선 결과 0.6%의 득표에 그친 오맬리 전 지사는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 매우 열심히 싸워 왔지만, 오늘 밤 사람들은 결정을 내렸다"며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은 앞으로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의 양자 구도로 진행되게 됐다.
공화당에서는 허커비 전 지사가 5%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한 '군소 후보들' 중 가장 먼저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그의 지지율은 1.8%였다.
2008년 아이오와 주 공화당 코커스의 승자였던 허커비 전 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훌륭한 지지를 보여준 여러분들께 감사한다"며 연단을 떠났다.
허커비 전 지사의 경선중단 선언으로 공화당 대선주자는 11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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