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무장단체 “우리 소행”
▶ 최소 27명 사망....장괴한 2명 사살
20일 오전 이슬람 무장단체의 인질극이 진행 중인 말리의 수도 바마코 도심 래디슨블루 호텔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인질들이 말리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바마코=AP연합뉴스
“코란 구절 암송하는 인질은 풀어줘
아프리카 말리 호텔에서 이슬람 무장단체가 투숙객 170명을 붙잡고 인질 테러극을 벌여 최소 27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테러는 13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파리 연쇄테러가 발생한 지 꼭 일주일 만에 발생한 것으로 다시한번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5성급 호텔 습격후 170명 인질극=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20일 오전 7시께 말리의 수도 바마코 도심의 래디슨블루 호텔에 무장 괴한들이 자동 소총을 난사하며 습격해 140명의 투숙객과 30명의 직원 등 약 170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호텔 관계자들은 "약 10명의 무장 괴한이 외교관 번호판 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 후 호텔 앞 경비원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고 말했다. 이 공격으로 경비원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이 괴한들은 호텔진입 당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무장 괴한들은 호텔 내부에 진입한 뒤 4층으로 올라가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인질극을 벌였으며, 투숙객들을 상대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암송해 보라고 시켜 이를 통과한 사람은 일부 풀어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시간 만에 인질극 종료…시신 27구 발견=말리 특수부대는 미군, 프랑스군과 함께 호텔 진입 작전을 펼쳐 12시간여 만에 무장 괴한 2명을 사살했다.
사건현장인 호텔 내부에서 시신 27구가 발견됐으며, 프랑스인 1명과 벨기에인 1명, 말리인 2명 등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나머지 시신들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래디슨블루 호텔은 5성급 호텔로 주로 외국인이 머물고 있어 인질 다수가 외국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에는 중국인 10명과 인도인 20명, 터키항공 직원 6명, 에어프랑스 직원 1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카에다 연계 알무라비툰 "우리 소행" 주장=아프리카 북서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 무장단체 알무라비툰은 이번 말리 호텔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연계 단체인 알무라비툰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조직이 말리의 래디슨 블루 호텔 공격의 배후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단체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로는 '안사르디네' '이슬람 마그레브의 알카에다(AQIM)' '보코하람' 등이 있다. AQIM과 보코하람은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다.
말리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으며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이 활동 중이다. 프랑스는 이 반군을 제압하기 위해 2013년 1월 병력을 투입했다. 현재도 프랑스 군인 약 1000명이 주둔 중이다.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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