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최악의 테러 129명 사망.352명 부상
▶ 최소 8명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소행. 1명 도주 중
![9.11테러 악몽...뉴욕일원 최고 경계주의보 9.11테러 악몽...뉴욕일원 최고 경계주의보](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5/11/16/20151116063425561.jpg)
뉴욕시경(NYPD)의 대테러전담 경찰들이 14일 중무장한 채 맨하탄 타임스 스퀘어에서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
뉴욕 등 대도시 주요 관광명소 추가 경찰력 배치
미국내 시리아 난민 유입 우려 목소리 높아져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사상 최악의 테러로 인해 129명이 사망하고, 35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검찰은 이번 테러가 최소 8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발생했으며 이중 1명이 도주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테러로 인해 뉴욕일원은 최고 경계주의보가 발령됐으며, 미국 내 시리아 난민 유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본보 11월14일자 A1면>
■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범인=파리 검찰청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파리 시내 공연장과 식당, 파리 외곽 축구경기장 등 모두 6곳에서 총기난사와 자살폭탄 공격이 이뤄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 인해 12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5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부상자 중에는 중상을 입은 경우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검찰은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23세 미국 여대생이 포함돼 있지만, 한인이나 한국 국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현재 검찰이 추정하는 용의자는 최소 7명으로, 이들 모두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로 알려졌다. 이들 7명은 자살폭탄 공격과 경찰의 사살로 모두 사망했지만, 프랑스 검찰은 이들 외에 1명을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테러를 일으킨 범인은 8명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일 오후 9시20분께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던 경기장 주변을 시작으로, 파리 시내 주점과 극장에서 잇달아 공격이 이어지면서 이튿날인 오전 0시20분이 돼서야 끝이 났다. 사망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89명은 콘서트가 열린 극장에 있다가 참변을 당했다. 또한 축구경기장 주변에서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들은 당초 축구 경기장 안으로 진입하려 했지만 폭탄 조끼가 발각되면서 축구장 테러 계획에 실패했다. 용의자들은 모두 액체 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검찰은 전하기도 했다.
검찰은 용의자들 중 1명은 프랑스에 거주하는 알제리계 이슬람 신자이며, 각각 2명씩 벨기에와 그리스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총 3개 그룹으로 나뉘어 테러를 일으켰다.
이와는 별도로 프랑스 경찰은 모로코와 터키 출신 이민자가 거주하는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펼쳐 이번 테러에 연루된 정황이 있는 용의자 7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 뉴욕도 비상=9•11 테러의 악몽이 남아있는 뉴욕은 이번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로 더욱 긴장한 모습이다.
뉴욕시경(NYPD)을 비롯한 뉴욕일원 경찰들은 주요 관광 명소에 추가 경찰력을 배치하는 등 경계강화에 나섰다. NYPD는 프랑스 영사관은 물론 타임스스퀘어와 앰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에 대테러전담 경찰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한 15일 미식축구(NFL) 경기가 열린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태디엄에는 소총 등으로 중무장한 뉴저지주 경찰 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기도 했다. 또한 지하철과 기차 역 등에서는 경찰이 승객들의 짐을 검사하는 모습도 쉽게 목격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가 정부기관이 아닌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타깃’이라는 점 때문에 사태의 심각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번 테러를 통해 이슬람 국가(IS)가 자신들에게 공습을 가하는 서방 국가들을 테러 목표로 삼은 것으로 사실상 확인되면서 뉴욕과 워싱턴 DC 등 미국 내 주요도시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빌 브래튼 NYPD 국장 역시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테러가 식당과 공연장 등을 표적으로 한 점에 심각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래튼 서장은 “이들 장소는 경찰의 테러 예방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대책이 속히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 “난민 수용 계획 철회하라” 주장 거세져= 이번 테러로 인해 2016년 회계연도부터 1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겠다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은 철퇴 압박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파리에서 테러를 일으킨 용의자 중 일부가 시리아 난민에 섞여 유럽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주장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지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시리아 난민에 섞인 IS 조직원을 걸러내기 힘들다는 이유로 난민 수용 계획 전면 재검토를 외쳤다.
이런 가운데 미시간 주는 15일 미국 주정부 중에선 처음으로 ‘연방정부의 안전보장 정책의 재검토를 마칠 때까지 난민 수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1만명에 대한 기존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벤 로데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S 연관자들을 색출하는 게 우리의 임무”라면서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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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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