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 직원 ID까지 도용 치밀해져… 경찰 “주의 당부”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인 정 모씨는 얼마 전 자신이 지난 몇 년간 세금보고를 축소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IRS 관계자의 전화메시지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정 씨는 즉시 관계자가 남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며 자신이 국세청 조사관이라고 밝힌 남성은 수사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2,000달러를 요구한 것.
김씨는 “좀 이상했지만 남성이 요구한 금액을 바로 송금한 뒤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보이스피싱이라고 말해줬다”면서 “정말 감쪽같아 눈치를 채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이 모씨도 최근 IRS 수사관을 사칭한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 자신이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사람들은 모두 이름과 신원정보를 밝힌 뒤 세금 은폐 및 축소 혐의가 있어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남겨 놓은 202를 국번으로 하는 번호로 즉시 회신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연말을 앞두고 연방 국세청(IRS) 수사관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뉴욕주 경찰도 12일 최근 IRS 사칭 보이스 피싱 사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경찰에 따르면 주로 사기범들은 자신이 IRS 수사관이라고 소개하고 신원정보를 밝힌 뒤 세금 은폐 및 축소 혐의가 있어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체납 세금 납부를 독촉하는 것처럼 위장해 송금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사기범들은 연방청사가 몰려 있는 워싱턴 DC 지역번호 (202)를 사용하고 있는데다 국세청 직원 ID까지 도용하는 치밀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어 영어가 미숙하거나 정보가 부족한 이민자들이나 노인들의 경우 쉽게 속아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IRS는 납세자들에게 반드시 전화가 아닌 편지로 세금관련 사항을 전달한다"며 "세금관련 전화는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니 통화 즉시 경찰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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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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