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비앤비가 샌프란시스코 시내 버스 정류장에 설치했다 여론의 역풍을 맞은 광고. <연합>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가 세금 1,200만달러를 냈다고 자랑하는 광고를 내보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광고물을 철거했다.
에어비앤비는 샌프란시스코의 버스정류장 등 공공장소와 옥외 광고판에 ‘공공도서관 시스템에, 호텔세 1,200만달러 중 일부를 늦게까지 도서관을 여는데 쓰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실린 광고물을 붙였다.
‘공공도서관’ 대신 ‘주차단속팀’ 등 다른 기관들에게 서비스를 개선하라고 촉구하는 광고물도 있었다. 문제는 이 광고물이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정서와 완전히 어긋났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산 임대료는 최근 수년간 매년 20% 가까이 폭등했으며, 이런 가운데 에어비앤비를 통해 사실상 숙박업을 하기 위해 부동산 재개발에 나서는 건물주들이 늘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주거지에서 쫓겨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에어비앤비는 2008년 설립된 후 숙박업체가 내야 할 세금도 부담하지 않고 있다가 검찰 수사를 받고 나서야 올해 2월에 부랴부랴 숙박료의 14%에 해당하는 세금 1,200만달러를 완납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비앤비가 밀린 세금을 낸 것이 마치 대단한 사회 공헌이라도 되는 것처럼 훈계하는 인상을 풍기는 광고를 내자 많은 시민들이 화를 냈다.
마사 케니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여성학과 교수는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에어비앤비, 올해는 세금을 냈다니 기쁘네요. 나도 냈어요. 정말 대단하죠?”라며 상세한 계산 과정을 제시하면서 에어비앤비가 낸 세금으로는 도서관 운영 시간을 1∼2분 늘리는 것이 고작이라고 지적했다.
여론의 역풍이 거센 것을 깨달은 에어비앤비는 광고를 붙인 다음 날인 22일 이를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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