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EAFF 동아시안컵 여자 대회 북한과 중국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한 북한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5.08.04.
4일(한국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EAFF 동아시안컵 여자 대회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전가을이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15.08.04.
여자축구대표팀이 북한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남은 경우의 수는 두 가지 뿐이다. 이기면 우승, 아니면 준우승이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4일 일본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중국전을 건너뛴 1988년생 조소현(27)과 전가을(27·이상 인천현대제철)이 한 골씩 터뜨리며 일을 냈다.
2년 전 동아시안컵 이후 2연승이다. 한국 여자축구가 일본에 두 경기를 내리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 수 위로 여겼던 중국과 일본을 내리 격파한 한국이지만 북한에 밀려 선두에는 오르지는 못했다.
북한은 한일전 직후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공방전 끝에 3-2로 이겼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2승이지만 골득실이 다르다. 1차전에서 일본을 4-2로 꺾은 북한은 골득실 +3으로 한국(+2)에 1골 앞서 1위 자리를 꿰찼다.
자연스레 이번 대회 우승은 오는 8일 한국과 북한의 최종전에서 갈리게 됐다.
계산은 단순해졌다. 한국이 이기면 우승을 차지하지만 그 외의 모든 경우에는 북한이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한국은 역대 북한과의 맞대결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15번 맞붙어 한 차례씩 이기고 비겼을 뿐이다. 나머지 13경기는 모두 패했다. 2006년부터는 8연패 중이다.
한 차례의 승리는 무척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2005년 동아시안컵이 그 무대다. 한국은 박은정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둬 그해 동아시안컵 타이틀을 가져왔다.
2연승을 거둬 기세가 오른 선수들은 북한과의 악연을 끊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일본전 히로인인 전가을은 "여기까지 괜히 온 것이 아니다. 우승을 해서 역사에 남고 싶다"면서 "북한전에서 몇 분을 뛸지 모르겠지만 헛되지 않게 내 몫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비수 김도연(27·인천현대제철)은 "북한전에는 선제골을 넣고 진 적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정말 분하다"며 "아시안게임 때도 연장전에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졌다. 이번에는 그때의 복수를 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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