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0회 US여자오픈 오늘 열전 티오프
▶ 한인선수 총 39명… 전체 출전선수의 25% 차지, 지난 10년간 7차례 한인 챔피언 배출한 메이저
박인비와 백규정(오른쪽)이 함께 칩샷을 연습하고 있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18)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가 보유한 역대 최연소 우승기록(만 19세)을 다시 쓰게 된다.
“한인선수들이 많아 마음이 편안해요. 경쟁자면서도 모두 친구니까요”156명 가운데 39명. 9일부터 펜실베이니아 랭캐스터의 랭캐스터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2015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한인선수들의 숫자다. 전체 출전 선수 가운데 25%로 4명 중 한 명은 한인이다. 원래 40명이었지만 박세리(38)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해 한 명이 줄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인선수들은 한결같이 “서로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친구이지만 동시에 경쟁자”라며 저마다 우승 각오를 다졌다.
8일 랭커스터컨트리클럽에 나와 연습 샷을 가다듬던 김효주(20)는 “동료 한국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우승을 경험한 김효주는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는 첫 출전이지만 재미있게 경기를 할 생각”이라며 “내 샷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을 오가며 시합을 하는 탓에 늘 체력이 문제이지만 매번 시합 때마다 한결같은 마음가짐을 가지려 하고 있고, 이번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려 한다”면서 우승에 대한 각오을 내비쳤다.
지난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지은희(29)는 벌써 한인선수들 가운데 고참이 됐지만 “이번 대회에 우승 경험도 있고, 매번 출전했지만, 각오가 새롭다”며 신인과 다름없는 결의를 다졌다. 지은희는 “메이저 대회답게 규모도 크고 러프도 다른 곳보다 길어 코스가 매우 어렵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과 컨디션 관리”라고 강조했다. 함께 시합에 나서는 한국 선수들에 대해선 “당연히 같이 있어서 좋다”면서 언니로서의 여유를 보였다.
대회 연습장에서 앞뒤로 나란히 서서 샷을 다듬은 허미정(26)과 강혜지(25)도 중간 중간 서로 말을 걸어가며 연습할 정도로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한 허미정은 “메이저 대회인 만큼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승 등 성적을 향한 ‘욕심’에 허미정은 “다들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기회 때는 욕심을 부리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2009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한 강혜지는 우승 경력은 없지만 “늘 재미있게 경기에 임하는데 솔직히 잘 안 되면 화가 치민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강혜지 역시 “이 대회가 열리는 이번 코스는 처음이고, 코스가 어려워 실수하면 낭패지만 실수만 없다면…”이라며 첫 승리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다.
한편 올해로 70회째를 맞는 US여자오픈은 그동안 한인골퍼들에게 가장 많은 우승을 허락해준 메이저대회로 유명하다.
지난 1998년 대회에서 박세리가 맨발의 투혼을 펼치며 첫 우승을 차지했고 7년 뒤인 지난 2005년에는 ‘버디 김’이라는 미국이름으로 출전한 김주연(34)은 당시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벙커에서 친 공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엄청난 행운으로 버디를 잡아 1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김주연의 그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마지막 10년간 총 7명의 한인선수가 US여자오픈 우승트로피를 치켜들었다.
2008년 박인비가 만 19세의 나이로 정상에 올라 역대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운 뒤 지은희(2009), 유소연(2011), 최나연(2012), 박인비(2013), 미셸 위(2014)가 한인 챔피언 퍼레이드를 이어왔다. 2010년에 폴라 크리머에 우승을 내주지 않았더라면 7년 연속 ‘코리안 파티’가 될 뻔 했다.
과연 US여자오픈의 코리안 챔피언 퍼레이드는 올해에도 이어질까. 출전선수 가운데 25%가 한인이고 박인비, 리디아 고, 최나연, 유소연, 김세영 등 첫 손 꼽히는 우승후보들도 즐비하다. 가능성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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