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뉴욕 해리슨의 웨스체스터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은 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다. 지난해까지 LPGA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나 올해부턴 ‘LPGA’가 빠지고 ‘KPMG’와 ‘PGA’가 들어갔다. LPGA투어의 간판 대회에서 ‘LPGA’라는 간판이 사라진 것이다. 과연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문제는 지난 2009년 대회를 마치고 맥도널드가 타이틀 스폰서를 포기하면서 시작됐다. 잠시 유통기업 웨그먼스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으로 열렸지만 중소기업 웨그먼스로선 메이저대회 후원이 버거웠고 결국 웨그먼스가 손을 떼자 LPGA챔피언십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면 대회를 열지 못할 위기였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골프 관련 비즈니스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미 PGA(PGA of America)에 이 대회를 맡아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PGA 챔피언십과 라이더컵, 그랜드슬램 오브 골프 등을 개최하는 미 PGA는 여자 골프 분야에 대한 사업 확대를 꾀하는 중이었기에 LPGA의 요청을 수락한 뒤 막대한 영향력과 네트워크를 활용, 세계적인 회계·컨설팅 기업 KPMG를 스폰서로 끌어들였다. 결국 PGA의 영향력과 KPMG의 두둑한 재정지원으로 이 대회는 폐지 위기에서 진정한 메이저 대회를 격상됐다. 총 상금은 지난해 225만달러에서 350만달러로 점프했고 우승상금도 33만7,500달러에서 63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대회 코스의 격도 달라졌다. 대회가 열리는 웨스체스터 컨트리클럽은 수많은 PGA투어 대회를 개최한 코스로 LPGA투어 코스들 가운데 최상급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지상파 TV인 NBC가 주말에 대회를 생중계하기로 하면서 이젠 진정한 메이저대회라는 느낌을 주고있다.
물론 이런 업그레이드를 얻으려면 대가를 치러야 했다. LPGA는 메이저대회 개최권을 PGA에 내준 것은 물론 대회 이름에서도 ‘LPGA’를 잃었다. 체면과 자존심을 접고 실속을 선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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