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2골 1도움‘황홀’원맨쇼… 바르샤, 뮌헨에 3-0
▶ 대회 통산 77호골로 호날두 추월해 1위로 복귀
리오넬 메시가 후반 35분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메시!, 메시!, 메시!”왜 그가 지상 최고의 축구선수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리오넬 메시가 지켜보는 팬들을 ‘황홀’하게 만드는 절정의 퍼포먼스로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문턱에 올려놨다.
독일 ‘전차군단’의 자랑이자 자존심인 바이에른 뮌헨도, 결국 메시의 위대함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었다.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벌어진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홈팀 바르셀로나는 난적 뮌헨을 맞아 후반 32분과 35분 터진 메시의 연속골과 후반 추가시간 종료직전에 나온 네이마르의 쐐기골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첫 77분간 이어졌던 팽팽했던 균형은 다음 3분간 메시의 발끝에서 두 골이 터져 나오면서 완전히 깨졌고 종료직전 메시의 패스로 단독찬스를 잡은 네이마르가 침착하게 마무리 골을 꽂아 넣으면서 결승티켓은 사실상 바르셀로나의 것으로 굳어졌다.
다음 주(12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홈 2차전을 남겨놓고 있지만 뮌헨의 희망은 이제 기적을 기도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2골 1어시스트의 신들린 원맨쇼를 펼친 메시는 이번 대회 10골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루이스 아드리아노(샤흐타르 도네츠크·이상 9골)를 따돌리고 득점 순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 대회 통산 득점랭킹에서도 77골을 기록, 전날 1골을 뽑아 통산 76골로 1위로 올라섰던 호날두를 다시 2위로 끌어내리고 1위에 복귀했다.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어지는 소위 ‘MSN’ 라인이 막강한 위력을 떨치는 바르셀로나에 비해 에이스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가 부상으로 빠진 뮌헨의 약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시작부터 잠시도 쉴 돌릴 여유를 주지 않는 강력한 압박으로 계속 뮌헨 골문을 노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전반 11분엔 골키퍼의 골킥을 메시가 미드필드에서 헤딩으로 수비 뒤쪽 공간에 떨어뜨려주자 수아레스가 단독찬스를 잡았으나 뮌헨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감각적인 킥 세이브에 막혀 선취골을 놓쳤고 3분 뒤엔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의 결정적 슈팅이 수비수에 맞아 굴절되며 또 찬스를 놓쳤다.
뮌헨은 전반 18분 이날 가장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토마스 뮬러가 재치 있게 문전으로 찔러준 볼을 로버트 레반도프스키가 쇄도하며 왼발을 갖다 댔으나 빗맞는 바람에 기선을 잡을 기회를 놓쳤다. 이후는 메시 ‘마에스테로’가 찬란히 빛난 경기였다.
그는 전반 22분 뮌헨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현란한 개인기로 순식간에 수비수 4명을 농락한 뒤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려 뮌헨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고 35분에도 수비수 3명을 달고 드리블하다 프리킥을 얻어냈다. 메시가 중원을 컨트롤하면서 뮌헨은 수비에 급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뮌헨엔 세계 최고의 ‘거미손’ 수문장 노이어가 있었다. 이미 수아레스의 단독 드리블을 막아낸 노이어는 전반 38분에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수비 뒤쪽으로 절묘하게 찍어 올린 패스를 다니 알베스가 가슴 트래핑 후 1대1 상황에서 때린 슈팅을 역시 오른발로 걷어내는 등 전반 4차례 바르셀로나의 유효슈팅을 막아내며 0의 균형을 이어갔다. 후반 12분 메시의 날카로운 왼발슛도 노이어의 품에 안기는 등 후반 중반이 지날 때까지 노이어가 지키는 골문은 철옹성 같았다.
하지만 메시는 끝내 막판 전광석화 같은 두 차례 일격으로 노이어의 철옹성을 허물어뜨렸다.
후반 32분 뮌헨 진영 오른쪽에서 알베스가 상대 볼을 가로챈 뒤 내준 패스를 받은 메시는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에서 한 템포 빠른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뮌헨의 골문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이어 3분 뒤엔 최종 수비수 제롬 보아텡을 신기에 가까운 페인트 모션 하나로 완전히 발목 꺾인 ‘허수아비’ 신세로 만들며 뛰어나온 노이어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오른발 로빙슛을 꽂아넣어 팬들을 전율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완전히 무너진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 4분에 메시의 패스를 받은 네이마르에게 쐐기골까지 허용, 홈 2차전에서 반격 가능성에도 치명타를 입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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