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에 입단하는 첫 번째 한국인 클라리네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현악 부문에는 제법 있지만 아직까지 관악에는 메이저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한국인이 전무한 실정이지요. 그 벽을 깨는 연주자가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클라리넷 연주자 이정환(33·사진)씨가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트라이얼리스트’에 올라 주변의 큰 관심과 격려를 모으고 있다.
트라이얼리스트(trialist)는 오디션 심사의 맨 마지막 단계로, 소수의 파이널리스트를 한 사람씩 불러서 실제 콘서트에서 함께 연주해 보는 실전심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이 단계는 생략하거나 아주 간단히 하고 마는데 비해, 영국 시스템을 따르는 홍콩 필은 트라이얼 심사를 시즌 내내 진행하며 굉장히 중요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오디션을 봤고, 트라이얼리스트로 뽑혀 12월에 다시 가서 또 한 달 동안 함께 연주했습니다. 오디션으로만 뽑아놓으면 실제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할 때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다른 단원들과 지휘자와의 호흡을 찬찬히 맞춰보는 거지요. 무섭기로 유명한 지휘자 얍 반 즈위든(Jaap van Zweden)의 콘서트 무대에 선 것이 좋은 사인이라 큰 5월의 합격자 발표에 희망을 가져봅니다”
이정환씨는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음대를 전액 장학금으로 졸업했으며, USC 장학생으로 전문 연주자 과정과 석사를 마치고 현재 박사 과정 중이다. 세계적인 클라리넷 연주자이며 지휘자인 예후다 길라드를 8년 동안 사사한 흔치 않은 수제자로서 “누구보다 꾸준히 실력이 향상되는 연주자이며, 예쁘고 자연스러우며 매혹적인 소리의 연주자”란 평을 듣고 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수차례의 독주회를 가졌고, 국내·외 많은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한국의 주요 오케스트라들과 협연자 및 객원단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드림교회 성가대 지휘자인 그는 양로병원 및 칠드런스 하스피틀 등지에서 연주하는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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