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인치 기본 사이즈에 먹물·전통색으로 생명력
▶ 아스라한 옛 추억 새록
고필종 작가는 2인치의 격자무늬 안에 모두 녹아 있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 고필종 작품전
‘창살-2인치 작가’ 고필종씨가 5월3~31일 아트코어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한국의 전통 창문과 창살 격자무늬의 아름다움을 추상적이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온 고필종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2인치’라는 주제로 한층 더 진화한 창살미술을 소개한다.
창살은 한 유닛의 규격이 2×2인치인 정사각형으로, 작가는 이 사이즈를 기본으로 동양화적 요소와 서양화의 기법을 대칭 접목시킴으로써 아름다운 자연 요소들을 조화롭게 표현한 작품들을 창조하고 있다.
‘자연의 세계와 우리의 전통’을 모티프로 작업하면서 색채는 한국의 색인 삼원색, 오방색 그리고 먹물을 사용했는데 무겁게 가라앉는 무채색 사이에서 피어나는 색면과 색점들이 서로 혼재되어 새로운 생명력을 형상화시킨다. 특히 먹물의 사용으로 서예적 추상의 표현과 이미지들을 조화롭게 연계시키고 있다.
“옛날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는 창살문과 창문이 있었다. 문과 창문의 재료는 나무, 창호지 그리고 다양한 디자인의 쇠붙이 고리장식으로 설치되었다. 어린이들의 놀이문화가 없던 옛 시절, 꼬마들은 창살문 창호지에 구멍을 뚫고, 찢고, 낙서하며 웃고 즐겼다. 고리장식 주변에는 때가 잔뜩 묻어 얼룩져 있고, 뚫어진 구멍으로 손님이 누군지 가려서 만나고, 한여름이면 시원한 통풍의 역할과 대화의 기능도 했다. 그러나 추운 겨울이 되면 찢겨지고, 구멍이 나고, 더러워진 창호지를 버려진 천으로 막고, 혹은 부분적 창호지로 도배를 한다. 또한 신혼 첫 날 밤 호기심에 가득 찬 동네사람들은 신혼 방을 몰래 들여다보는 풍습도 있었다”
작가는 “창살문에는 이러한 우리의 옛 추억과 어려웠던 시절 희로애락의 전통문화가 남아 있다”고 전하고 잊혀져가는 옛 추억의 생활 전통문화를 작품 속에 표현했다고 말한다. 우리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인이 함께할 수 있는 세계문화, 언어, 생활의 흐름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는 표현들이 함께 함축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홍익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패사디나 아트센터, 칼스테이트LA, 프렛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수원대 미술대 교수를 역임한 고필종씨는 도시환경과 디자인 전문가이며 작가로 활동하면서 도시환경 및 디자인에 관한 여러 권의 저서를 냈으며 9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아트 센스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리셉션은 5월3일 오후 3~5시.
LA Artcore Gallery(Union Center)
: 120 Judge John Aiso St. LA, CA 90012. (213)739-8110
<정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