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킬로이- 3연속 메이저 타이틀-커리어 그랜드슬램
▶ 우즈- 7년 메이저 우승가뭄 해갈로 통산 15승
로리 맥킬로이(왼쪽)와 타이거 우즈가 매스터스 개막 전날인 8일 연습그린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맥킬로이(25)가 9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 7,435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2015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 도전에 나선다.
이미 세계랭킹 1위로 타이거 우즈의 ‘골프황제’ 타이틀을 넘겨받은 맥킬로이는 지금까지 US오픈(2011), PGA 챔피언십(2012), 브리티시오픈(2014)에서 차례로 우승, 4대 메이저 가운데 3개를 정복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에 매스터스 타이틀만 남겨놓고 있다.
또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해 이번이 생애 5번째이자 지난해 마지막 두 메이저(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에 이은 3연속 메이저 타이틀 도전이 된다.
올해로 79회째를 맞는 매스터스가 시작된 이후 세계 골프의 4대 메이저를 모두 휩쓴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선수는 진 사라젠, 벤 호간,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러스, 타이거 우즈 등 5명뿐이다.
이 가운데 3연속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선수는 호건과 우즈뿐이다. 맥킬로이가 이번 매스터스 우승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면 20대 중반의 나이에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지금까지 생애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기록은 지난 2000년 당시 만 24세였던 우즈가 수립했으며 종전 기록은 니클러스가 지난 1966년 만 26세의 나이로 커리어 그랜드슬럼을 완성한 것이었다. 만 25세인 맥킬로이가 이번에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면 우즈와 니클러스 사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사실 맥킬로이는 매스터스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종점이 아니라 출발점이 될 수도 있었다. 지난 2011년 당시 만 21세로 생애 3번째 매스터스에 출전한 맥킬로이는 첫날 7언더파 65타를 치며 선두로 출발한 뒤 사흘간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고 3라운드까지 4타차 리드를 지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마지막 날 백9에서 무너지며 80타를 적어내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런 참담한 기억은 흔히 후유증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맥킬로이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다음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제이슨 데이에 무려 8타차 압승을 거두고 메이저 챔피언 반열에 올라서며 매스터스에서 당한 참담한 실패의 기억을 바로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듬해 PGA 챔피언십에 이어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마침내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의 문턱에 왔고 다시 4년전 악몽을 겪었던 장소에 돌아와 그랜드슬램의 마침표 찍기에 도전하게 됐다. 맥킬로이는 지난해까지 총 6차례 매스터스에 출전했는데 지난해 공동 8위가 유일한 탑10 입상기록이다.
한편 이번 대회의 또 다른 관심사는 약 9주 동안의 공백기를 끝내고 투어에 복귀하는 우즈(39)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이미 중천에서 펄펄 타오르고 있는 맥킬로이를 ‘뜨는 해’라고 부르긴 이상하지만 우즈가 ‘지는 해’라는 데는 거의 이견이 없다.
지난 2008년 US오픈에서 자신의 1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이후 우즈는 6년째 메이저 타이틀 가뭄을 이어왔고 이번에도 그 가뭄을 끝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연 우즈가 자신의 이름에 오점을 남기지 않을 경기력을 되찾고 이번 대회 출전을 결심했는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맥킬로이와 우즈의 큰 도전은 올해 그린재킷을 향한 명인열전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인선수는 케빈 나, 배상문, 제임스 한, 노승열과 지난해 US아마추어 우승자인 양건 등 5명이다. 지난 12년간 매스터스에 빠짐없이 출전했던 최경주는 이번에 출전자격을 얻지 못해 매스터스 연속출전 기록을 ‘12’에서 마감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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