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함들의 대결로 압축된 NCAA 토너먼트
▶ 이번 주말 인디애나폴리스서 최후의 결전
환상의 파이널 4 매치업이 완성됐다.
대학농구 NCAA 토너먼트가 지난 2주 동안의 격전을 통해 최후의 4팀으로 압축됐다. ‘3월의 광란’(March Madness)라고 불리는 NCAA 토너먼트는 매년 수많은 이변을 동반하며 많은 신데렐라를 탄생시키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달력이 4월로 바뀌고 파이널 4 단계로 접어들면 그때는 이변의 바람도 조용해지게 마련이다. 이번에도 첫 주말엔 수많은 이변이 터져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파이널 4에 진출한 팀은 모두 ‘헤비급’들로만 짜여졌다.
동부지구에서만 탑시드 빌라노바가 32강전에서 8번시드 노스캐롤라이나 스테이트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고 나머지 3개 지구에서는 모두 탑시드팀이 이변의 지뢰밭을 무사히 통과해 파이널 4에 안착했다.
파이널 4에 온 4팀의 면면은 막강하기 그지없다. 전체 탑시드 켄터키는 이번 시즌 38전 전승행진을 이어오며 이미 싱글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이번 주말 인디애나폴리스에서 2승을 보태 역사상 최초의 40전 전승 챔피언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NCAA 토너먼트에서 마지막 전승 챔피언인 39년전인 1976년 인디애나였다. 과연 켄터키가 마지막 두 차례의 허들을 무사히 뛰어넘어 역사를 새로 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준 NBA급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켄터키도 파이널 4에 와선 매 경기에서 사투를 각오해야 한다. 당장 내셔널 준결승에서 맞붙을 위스콘신은 바로 지난해 이맘때 켄터키에 패해 내셔널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된 빚을 갚으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내셔널 준결승에서 켄터키는 종료 6초전 애런 해리슨의 3점포로 위스콘신을 꺾고 내셔널 타이틀전에 오른 바 있다. 위스콘신의 두 간판스타 샘 데커와 프랭크 카민스키는 이 빚을 갚기 위해 NBA 진출도 미루고 돌아왔고 그 앙숙은 똑같은 지점에서 만나게 됐다.
한편 켄터키 역시 지난해 토너먼트에서 한이 남아 있다. 위스콘신을 꺾고 내셔널 타이틀전에 진출했으나 코네티컷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켄터키는 올 시즌 40전 전승우승 신화를 놓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 두 거함의 대결은 파이널 4의 하이라이트 매치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미시간 스테이트 대 듀크의 준결승 역시 예측불허의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듀크를 12번째 파이널 4로 이끈 마이크 슈셰프스키 감독이나 토너먼트 조련사로 명성을 날리는 탐 이조 미시간 스테이트 감독의 지략싸움이 특히 관심의 대상이다.
미시간 스테이트는 마지막 4강 중 유일하게 탑시드가 아닐 뿐 아니라 올 시즌 11패를 당한 7번시드지만 이번 토너먼트 들어선 2번시드 버지니아, 3번시드 오클라호마, 4번시드 루이빌을 차례로 꺾고 파이널 4에 올라 다른 넘버 1 시드들에 절대 눌리지 않는 모멘텀을 타고 있다.
이 두 팀은 지난해 11월 한 차례 만나 듀크가 10점차로 승리했으나 그때의 결과는 지금 무의미하다. 수많은 광란의 순간을 만들어냈던 올해 NCAA 토너먼트가 마지막 주말엔 어떤 드라마를 준비해놓고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내셔널 준결승 두 경기는 오는 4일,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은 오는 6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펼쳐진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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