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커스는 쿼터백 애런 로저스(오른쪽)의 패싱공격과 러닝백 에디 레이시의 러싱공격이 모두 효과적으로 살아나야 적지에서 시혹스를 쓰러뜨릴 수 있다.
막강 패이트리어츠와 맞서는 콜츠는 이번 경기에서 쿼터백 앤드루 럭이 ‘굿 럭’이 되어주길 기도해야 한다.
[NFL 컨퍼런스 챔피언십]
수퍼보울 XLIX(49)로 가는 최후의 관문인 NFL 플레이오프의 컨퍼런스 챔피언십게임이 18일 펼쳐진다. NFC에선 그린베이 패커스와 시애틀 시혹스, AFC에선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다음달 1일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펼쳐지는 수퍼보울 출전권을 놓고 각각 운명의 한판승부로 격돌한다.
NFL판 ‘파이널4’에 나서는 이들 4팀은 시즌 시작 때부터 하나같이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헤비급’ 팀들로 사실상 올만한 팀들이 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시혹스와 패커스, 패이트리어츠는 모두 수퍼보울 우승을 이끈 바 있는 특급 쿼터백들이 이끄는 팀이고 유일하게 수퍼보울 경험이 없는 콜츠는 리그 최고의 영 쿼터백으로 평가되는 앤드루 럭이 포진하고 있다. 사실 럭이 이끄는 콜츠의 오펜스는 이들 4강 가운데 토탈 오펜스 부문 3위로 가장 상위에 올라있다. 양대 컨퍼런스 결승 메치업을 살펴본다.
# 창과 방패의 대격돌
◆ 그린베이 패커스 대 시애틀 시혹스
<18일 오후 12시- 채널 11(FOX)>
패커스는 게임당 30.4득점을 뽑아내 스코어링 오펜스에서 리그 1위에 올랐고 시혹스는 게임당 15.9점만을 내줘 스코어링 디펜스 1위를 차지했다. 예리한 창과 탄탄한 방패의 대결이다.
양팀은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었고 당시에도 홈팀이었던 시혹스가 36-16으로 낙승을 거뒀다. 당시 패커스 쿼터백 애런 로저스는 3차례 색을 당하면서 189야드 패싱에 1터치다운과 1인터셉션에 그쳤다. 이번 대결에서도 로저스가 그렇게 묶인다면 패커스로선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로저스는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100% 컨디션은 아닌 상태지만 그 상태로 지난 주말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꺾은 바 있어 부상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것으로 보인다.
승부의 열쇠는 패커스의 오펜시브 라인이 시혹스의 맹렬한 패스러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내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7연승 행진을 이어온 시혹스는 공수에서 가장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는 팀 중 하나이고 특히 디펜스는 이 7연승 과정에서 게임당 평균 8점만을 내주고 있다. 패커스로선 러닝백 에디 레이시를 앞세운 러싱공격이 활로를 뚫어야 패싱게임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시즌 개막전에서 레이시는 시혹스를상대로 34야드 러싱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한편 시혹스 오펜스는 러싱오펜스가 게임당 172.6야드를 뽑아내 리그 1위에 올라있지만 게임평균 득점은 24.6점에 그쳐 10위다. 하지만 넘버 1 디펜스가 말을 하는 경기라면 그 정도로도 승산이 충분해 보인다.
<우세- 시혹스>
# 쿼터백 럭 활약 관건
◆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
<18일 오후 3시30분- 채널2(CBS)>
이들 두 팀은 시즌 11주 경기에서 만났다. 이 경기에서 패이트리어츠는 246야드를 기록한 압도적인 러싱공격을 앞세워 11개의 서드다운중 9개를 성공시키며 콜츠를 42-20으로 완파했다. 콜츠의 런 디펜스는 이날이 시즌 최악의 날이었다.
콜츠는 지난해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도 바로 이 패이트리어츠를 상대로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당시 패이트리어츠 러닝백 르개럿 블런트는 166야드와 4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냈고 패이트리어츠는 콜츠를 43-22로 완파했다. 패이트리어츠의 러싱공격을 막지 못하는 한 이번에도 콜츠로선 승산이 희박해 보인다. 그나마 콜츠로서 다행인 것은 디펜스가 최근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콜츠 디펜스는 마지막 5게임 중 4게임에서 13점 이하를 내줬다.
한편 콜츠 쿼터백 럭은 패이트리어츠 디펜스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지난 3년간 3차례 패이트리어츠와의 대결에서 럭은 3전 전패를 당했을 뿐 아니라 이 3게임에서 총 8개의 인터셉션을 허용했고 색을 당한 횟수는 10번이나 된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선 훨씬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럭이 패이트리어츠를 상대로도 과거의 고전을 씻고 차세대 최고의 수퍼스타라는 평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럭의 패싱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콜츠로선 그 어느 때보다도 ‘굿 럭’ (Good Luck)이 절실하게 필요한 경기다.
<우세- 패이트리어츠>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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