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상이든 부실업체든 팔고 커미션 벌자”
▶ 원단업체 업주들 하소연, 협회차원 정보공유 나서
자신의 커미션을 늘리려는 일부 세일즈맨들의 무리한 영업으로 이들을 고용한 한인 원단업체 업주들이 애를 먹고 있다.
LA 다운타운 한인 원단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은 평균 3-4명의 세일즈맨들을 고용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계약액의 3%에 해당하는 커미션을 월급으로 받고 있다. 특이한 점은 월초에 일정 금액을 먼저 받은 뒤 월말에 실적을 합산해 월초 금액을 제하고 나머지 금액만을 추가로 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초에 3,000달러를 받는 경력직의 경우 한 달에 20만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면 총 6,000달러를 받아야 하나 월초에 이미 3,000달러를 받았으니 나머지 3,000달러만 추가 지급 받는 형식이다.
업주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 커미션.
일부 세일즈맨들은 자신이 가지고 갈 수 있는 급여를 높이기 위해 바이어의 신용도를 확인도 하지 않고 무작정 팔아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즉 대금을 제대로 지불할 수 없는 바이어에게 물건만 넘겨준 채 결제를 제때 받지 못하면서 재정적인 손실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한 업주는 “세일즈맨을 믿고 맡겨야 하는데 자신이 가져갈 급여를 높이기 위해 바이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거래를 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 “하지만 내가 고용했으니 어디다 하소연할 곳도 없다”고 답답해했다.
실제로 자신의 커미션을 늘리기 위해 업주와 상의도 없이 무작정 바이어들에게 외상을 줘 난감한 상황에 빠진 업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더욱 큰 문제는 이같은 문제로 해고당한 세일즈맨이 다른 곳에 가서 똑같은 방식으로 업체들에 피해를 입히고 다닌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세일즈맨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고용 후에야 그 사람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는 현실 때문에 업주들은 더욱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업주는 “세일즈맨이 부족해 새로운 사람을 고용하려고 했을 때 이 사람이 처음부터 불량 세일즈맨인지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일단 사람이 급하니 고용하고 여기저기 계약을 마구 체결하면 그때서야 다시 해고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이같은 문제가 원단업계에서 끊이지 않자 한인원단협회(회장 클라라 박)는 피해방지를 위해 신용도가 낮은 바이어 명단을 공유하고, 문제를 자주 일으키는 세일즈맨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법적인 문제 발생 가능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유진 한인원단협회 부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정보들을 공유하고는 있으나 명예 훼손 등 자칫 법적인 문제로 비화될까 봐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따라서 공공연하게는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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