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독, 타임워너 인수합병 제안
▶ 21세기 폭스사 800억달러 제시, 연쇄 합종연횡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83)이 경쟁사인 타임워너에 인수합병(M&A)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비록 타임워너가 거절했지만 머독이 재차 인수를 시도하면서 미디어 산업의 합종연횡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언론들에 따르면 머독이 지분 39.4%를 보유한 21세기 폭스사는 지난달 타임워너에 총 800억달러라는 파격적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본보 17일 보도). 인수 규모는 지난 2000년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타임워너를 1,650억달러에 인수한 이래 최대다.
업계 및 증시에서는 머독이 인수가격을 올려서라도 타임워너 인수에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1세기 폭스사가 기꺼이 인수가격을 상향 수정해서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머독은 2007년 월스트릿 저널(WSJ)을 50억달러에 인수할 때도 웃돈을 얹으면서까지 집요하게 추진한 바 있다.
머독이 타임워너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 몇 년간 미디어 산업에서는 머독이 강점을 보여 온 TV·영화 등 콘텐츠 제작사들의 영향력은 줄어든 반면 인터넷·이동통신 기업과 컴캐스트 등 케이블 TV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발언권이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머독은 콘텐츠 제작사의 덩치를 키워 향후 미디어 업계의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고령의 나이에 은퇴를 앞두고 이번 M&A를 성공시켜 영국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의 도청 파문과 이혼 등 개인사로 금이 간 자신의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M&A가 성사될 경우 머독은 기존의 폭스 TV, 보도채널 폭스뉴스와 영화제작사 20세기 폭스 등에 타임워너의 유료 드라마 채널 HBO, TBS·TNT 등 주요 케이블 TV를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제국을 구축하게 된다.
21세기 폭스 측은 이번 M&A를 통해 총 10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되며 연매출 합계가 6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궁극적으로는 머독의 타임워너 인수 시도가 전 세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판 짜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디스커버리 채널 등 중소 규모 방송사들은 인수합병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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