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에‘챕터 11’접수… 법정관리 절차 착수
▶ “부실매장 정리·자산매각 통해 회생 나설 것”
대형 한인 의류소매업체인 ‘러브 컬처’(Love Culture·대표 제이 이·베넷 구)가 결국 16일 챕터 11(파산보호) 파산을 신청했다(본보 7월15일자 경제섹션 보도).
업계와 언론 등에 따르면 러브 컬처는 이날 뉴저지주 소재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신청을 접수하고, 회생을 위한 법정관리 절차에 착수했다. 챕터 11은 법원의 감독 하에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완전파산인 챕터 7과 달리 챕터 11은 파산법원으로부터 채무를 조정받아 다시 되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실제로 러브 컬처는 이날 성명서 발표를 통해 순익이 나지 않고 있는 매장들을 다수 문 닫는 등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 회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회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기업들로부터 매입의사를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러브 컬처는 포에버21에서 근무하던 제이 이 대표와 베넷 구 대표가 지난 2007년 설립한 중저가 여성 전문 브랜드로 한때 26개 주에 매장이 80개가 넘었으나 현재는 76개로 감소한 상태다.
의류업계와 금융업계에서는 러브 컬처의 이번 파산에 대해 장기화되고 있는 불경기에 경영진의 무리한 사업확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러브 컬처 경영진이 수년 전부터 주식 상장을 목표로 공격적인 사업경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매출이 부진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의류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러브 컬처의 경영위기와 파산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
업계에서는 러브 컬처가 챕터 11을 신청하면서 챕터 7 파산에 비해서는 피해 규모나 여파가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매체인인 러브 컬처에 물건을 납품하는 많은 의류업체들이 최근에는 ‘상품 인도 결제방식’(COD·Cash on Delivery)으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져 상대적으로 피해가 축소됐다.
그러나 전국 대형 소매체인인 러브 컬처에 COD 방식이 아닌 30일 방식으로 물건을 납품한 업체들이 파산절차로 인해 지연되는 결제규모가 약 5,2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러브 컬처에 물건을 납품했다가 돈을 받지 못한 한인 업소가 3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100만달러가 넘는 돈을 받지 못한 곳도 적지 않아 앞으로 연쇄 파산이 우려된다.
한인 팩토링 업계에서 수백만달러의 채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인의류협회(회장 이윤세)는 이번 사태와 관련, 피해자 모임을 준비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