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환 열정과 재치·송종국 풍부한 경험·이영표 치밀한 노력’
프로축구 감독의 귀에 들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해설은 어땠을까.
K리그 클래식에서 팬들과 원만하게 소통하는 지도자로 인식되고 있는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최고 해설자로 안정환(MBC)을 거명했다.
최 감독은 10일 경기 구리의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함께 국가대표로 한솥밥을 먹은 후배들의 해설을 평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정환은 예전부터 재치와 감각이 있었다"며 "시대가 바뀌어 해설에도 시청자가 원하는 재치가 있어야 하는데 안정환이 그쪽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선수의 열정을 아직 유지하는 안정환의 인간적 면모가 해설의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의 경기 때 안정환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며 "정확한 상황을 전해야 할 때이지만 마음이 경기장 안에 들어가 있어 말문이 닫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송종국(MBC)의 해설도 훌륭했다고 밝혔으나 전체적으로는 안정환의 기세에 눌린 면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송종국도 선수로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만큼 안정환이 해주지 못하는 세밀한 부분을 풀어내 주는 능력이 있더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영표(KBS)의 치밀한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이영표가 준비를 상당히 많이 했다"며 "자신이 당연하게 느끼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짧게 함축시켜 전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 시청자, 해설자 입장을 하나로 묶어 자유롭게 얘기하는 능력이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축구를 직업으로 삼는 전문가가 듣기에는 다소 거북한 면이 있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너무 시끄러웠다"며 "축구를 보고 싶은데 교육받으러 온 것처럼 느끼게 해 경기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고 개인적 느낌을 밝혔다.
최 감독은 이영표가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해설가로서 역량을 증명하고 입지도 확보했으니 앞으로 자신 있게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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