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인생 최악의 순간…모두 내 책임이다”
▶ 패장 스콜라리 감독 브라질 국민에 용서 구해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독일에 참패한 뒤 필드를 떠나고 있다.
“내 축구 인생에 최악의 순간이었다.”
브라질 대표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6) 감독은 8일 독일과의 4강전에서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뒤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면서 축구 인생에 최악의 순간이었다고 개탄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 축구 커리어와 축구 인생을 통틀어 최악의 순간이었다”며 “모든 책임은 바로 내게 있다”고 말했다.
6골차 패배는 브라질이 국가대항전에 나선 이후 94년 만에 나온 굴욕적인 기록이다. 브라질은 1920년 지금의 코파아메리카의 전신인 남미챔피언십에서 우루과이에 0-6으로 대패했다. 브라질이 2002 한일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3연속 월드컵에서 대회 전체동안 5골이상을 내주지 않았으나 이날 한 경기에선 무려 7골을 얻어맞았다. 또 홈에서 벌어진 공식 A매치에서 패한 것은 1975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페루에 패한 이후 39년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동안 브라질은 62게임 무패행진(43승19무) 행진을 이어왔었다. 또 한 경기 7실점은 지난 1934년 당시 유고슬라비아에게 4-8로 패한 이후 80년만에 최악의 기록이기도 하다. 경기 전 수비의 핵인 티아구 실바(30·파리생제르맹)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면서 어느 정도 수비 부문에 있어 우려는 됐으나 그 여파는 이 정도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브라질을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스콜라리 감독은 지난해 월드컵 전초전 성격인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이끌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정작 월드컵에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이날 결과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었다”면서 “독일이 매우 훌륭한 팀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 있어 10분 정도가 잘못 흘러갔다. 반면 독일은 매우 잘했다. 우리는 혼돈의 상황에서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면서 “우리는 실점한 이후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첫 골 이후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우리는 이날 경기를 통해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며 “브라질 국민들이 제발 이날의 결과에 대해 용서를 해줬으면 좋겠다. 결승에 가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스콜라리 감독은 “3~4위전만큼은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시 일어설 것을 약속했다.
결장한 실바 대신 주장 완장을 찬 다비드 루이스(27·첼시)는 “우리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행복감을 안겨 주려고 했지만 불행하게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모든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한편 독일의 요아킴 로브(54) 감독은 “이같은 결과를 기대하지는 않았다”면서 “브라질은 수비가 조직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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