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골키퍼 하워드 패배 불구 ‘최우수 선수’ 선정
▶ 신들린 세이브 16개로 FIFA 월드컵 최고기록 수립
벨기에의 케빈 드 브라위너가 연장 전반 2분 만에 팀의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50년간 월드컵 최고기록인 16세이브를 기록한 골키퍼 팀 하워드(35)의 경이적인 퍼포먼스도 미국을 구할 수는 없었다.
여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1일 벌어진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벨기에를 상대로 연장 전반에 2골을 내준 뒤 연장 후반 19세 신예 줄리안 그린의 만회골로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으나 끝내 동점골을 얻지 못하고 1-2로 무릎을 꿇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날 벨기에의 매서운 ‘미사일’ 슈팅 16개를 막아내는 신들린 선방을 펼친 하워드는 팀 패배에도 불구, 이날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하워드가 보여준 신들린 선방 퍼레이드가 없었다면 이날 벨기에는 5~6골 정도는 쉽게 뽑아낼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경기 후 하워드는 “최고의 게임이었다. 우리가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뛰어난 팀(벨기에)에 패했다. 가슴이 아프다. 꿈이 깨졌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날 계속해서 미사일처럼 날아든 벨기에의 무수한 슈팅들을 신들린 것처럼 막아낸 것에 대해선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은 그는 “벨기에에 경이를 표한다. 하지만 우리도 용감하게 싸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워드는 또 미국이 연장 전반에 2골을 내준 뒤 연장 후반에 만회골을 넣으며 끝까지 추격한 것에 대해 동료들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고도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 있지만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다”면서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오늘 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워드는 이날 골문으로 날아온 벨기에의 슈팅 16개를 막아내 월드컵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페루의 라몬 퀴로가가 네덜란드를 상대로 기록한 13개였다.
미국의 여겐 클린스만 감독은 “오늘 팀(하워드)의 플레이는 경이적이었다. 너무도 놀라운 퍼포먼스로 세계 최고의 찬사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극찬했다. 미드필더 마이클 브래들리도 “그는 항상 우리를 (패배로부터) 지켜준다, 너무도 뛰어난 리더이고 우리는 그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벨기에 캡틴 빈센트 콤파니도 이날 경기에 대해 트위터로 “단 두 마디. 팀 하워드”라고 적어 경의를 표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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