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별리그서 부진 후 미국전 교체투입 돼 ‘펄펄’
로멜루 루카쿠가 연장 전반 종료직전 벨기에의 2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정규시간 90분의 혈투는 어쩌면 로멜루 루카쿠(에버튼)를 위해 준비된 시간이었을까.
미국과 벨기에의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은 전,후반 0-0으로 연장전에 들어가면서 루카쿠가 무대에 등장하는 것으로 흐름이 달라졌다.
루카쿠가 등장하기 전까지 벨기에는 최전방 신예 포워드 디복 오리지를 중심으로 매서운 공세를 펼쳤으나 루카쿠의 에버튼 팀 메이트이기도 한 하워드가 철옹성처럼 지킨 미국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잇달아 결정적인 찬스를 무수히 만들고도 하워드의 벽을 뚫지 못한 채 90분을 보낸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연장전 시작과 함께 루카쿠 카드를 던졌다. 그리고 조별리그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빌모츠 감독의 한 수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적중했다.
루카쿠는 투입 2분 만에 진가를 발휘했다. 월등한 체력과 파워, 스피드의 우위를 앞세워 타이트한 마크를 하던 미국 수비수 맷 비즐러를 완전히 제치고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고 그의 패스를 받은 케빈 드 브라위너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미국의 반대쪽 골대 안쪽을 꿰뚫어 0의 균형을 깼다. 왜 이제야 자신을 필드에 풀어 넣었느냐는 항변으로 보일 정도로 역동적이었던 루카쿠의 돌파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그리고 어시스트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루카쿠는 연장 전반 15분에 왼발로 직접 골을 터뜨렸다. 역습에서 드 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아 논스탑 왼발슛을 꽂아넣었다. 이날 경이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하워드도 전혀 어찌할 수 없는 완벽하고 파워풀한 슛이었다.
루카쿠는 H조 알제리, 러시아전에 선발로 나왔을 때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한국전에선 아예 필드에 나서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그는 개막 전 최고의 다크호스 우승후보로 꼽혔던 벨기에가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답답한 공격력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을 상대로 경기의 고비에서 오랜만에 필드에 나선 뒤 마치 고삐 풀린 야수처럼 질주하며 벨기에를 8강으로 견인,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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