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홀로 판매·영업 도맡아… 최근 잇단 등장
▶ 공격적 저가 정책에 “시장 교란” 비난도 거세
LA 다운타운 의류업계 내에서 원단가격 파괴현상이 일고 있다. 1인 기업 형태의 원단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업체들은 별도의 종업원을 두지 않고 대표가 직접 영업부터 판매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공격적인 저가정책. 원가에 가까운 가격경쟁으로 인해 기존 업체들이 쌓아놓았던 원단가격을 허물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업체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1인 원단업체들은 지난 몇 달간 서서히 원단가격을 기존 가격보다 내려서 판매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최근에 한국에서 들여오는 원가가격 그대로 판매하는 곳들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원단제품 A의 경우 한국에서 수입해 와 그간 LA 지역에서는 주로 3.30달러 선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이들 업체들은 한국에서 들여올 때의 금액인 2.70달러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기존에 LA 다운타운에서 원단업체를 이끌어 왔던 업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기존 원단업계 내 결제관례도 뒤바뀌어 버렸고, 바이어들의 무리한 가격인하 요구도 어이지고 있는 상황이다.
LA 다운타운에서 ‘H’원단업체를 이끌고 있는 한 업주는 “한국에서 들여온 가격 그대로 판매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이냐”라며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번질 경우 피해를 보는 것은 기존 원단업주들”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업주는 “기존에 원단업계에서 가격은 바이어가 아닌 셀러가 정하는 게 관례였다”라며 “하지만 요즘 워낙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다 보니 어느 순간 바이어들이 가격을 정하는 현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 업자는 이어 “여기저기서 싼 가격으로 원단을 샀다는 소문에 그간 우리와 거래를 하던 바이어들도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들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문을 연 업체들은 이 역시 정상적인 사업운영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1인 기업형태로 원단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는 “정확히 어떤 경로를 통해 원가에 가까운 제품을 판매하는지 밝힐 수는 없으나 시장에는 여러 가지 가격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기존에 판매하던 제품보다 싸다는 이유만으로 범법행위자처럼 보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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