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호주에 3-0…실망 월드컵서 ‘유종의 미’
다비드 비야가 호주와의 경기에서 절묘한 힐 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전반 36분 절묘한 힐 킥으로 스페인의 브라질 월드컵 첫 필드골을 터뜨린 다비드 비야(뉴욕시티 FC)는 후반 23분 교체 아웃된 뒤 벤치에서 고개를 파묻었다. 만감이 교차한 듯 울고 있었다. 스페인 ‘무적함대’를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그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실망스럽게 끝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23일 브라질 쿠리치바의 바이샤다 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회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를 3-0으로 제압했다. 월드컵 2연패를 목표로 나섰던 스페인에는 너무나 늦은 승리였다. 네덜란드, 칠레를 상대로 한 조별리그 2경기에서 연패해 탈락이 확정된 뒤에야 거둔 첫 승이었기에 선수들은 골이 터져도 별로 즐거워하지 않았고 승리에도 환호하지 않았다.
스페인은 이날 비야를 비롯해 페르난도 토레스, 코케, 산티 카솔라, 후안 프란, 페페 레이나, 라울 알비올 등 이전 경기에서 나오지 못한 선수들을 대거 선발 출전시키며 변화를 꾀했다. 어린 선수들도 선발 명단에 넣으며 미래를 기약했다. 그리고 지난 6년간 세계축구 역사상 유일하게 3연속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무적함대’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스타플레이어들의 고별전이 된 이날 경기에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자신들의 축구를 보여줬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호주를 압도했고 짧은 패스로 골 소유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았다. 중원을 장악한 ‘마에스트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찔러주는 정교한 패스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한순간에 허물었다. 비야와 토레스의 투톱은 찾아온 득점 기회를 반드시 골로 연결시키는 결정력을 보였다. 비록 실망스럽기만 한 대회였으나 스페인은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비야-토레스-후안 마타의 골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비야는 이날 선제 결승골로 스페인 대표팀 멤버로 자신의 59번째이자 마지막 골을 기록했다. 스페인 대표팀 역사상 최다골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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