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 전인데도 작년보다 15~20%↑… 여행업계 표정관리
“세월호는 지나가고 원·달러 환율 떨어지니 한국인들 몰려오네…”
LA 한인타운에 한국인 방문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후유증이 서서히 걷히고 원·달러 환율이 1,010원대로 급락하면서 한국인들의 LA행이 부쩍 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여행, 호텔, 숙박, 요식, 선물, 운송업계 등 한국인 방문객들을 자주 상대하는 로컬 한인업소들은 태평양을 건너온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한항공 LA 여객지점 박병용 차장은 “지난 수개월 간 인천 발 LA행 승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달 말부터 한국 대학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가고 초·중·고교도 7월 중순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돼 올 여름 LA를 찾는 한국인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LA에 들어오는 인바운드 고객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15~20% 늘었다며 표정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삼호관광(대표 신성균) 스티브 조 상무는 “한국에서 오는 인바운드 손님이 최소 15%는 늘었다”며 “올 여름 한국인 방문객 수가 월드컵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그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투어(대표 박평식) 박재능 홍보팀장은 “LA를 찾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환율 하락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원화 강세로 인해 선물비, 외식비, 교통비 등 관광객들이 LA에 머물면서 지출하는 금액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업소들은 여름방학과 휴가시즌이 지나면 5일을 쉬는 추석(9월8일) 연휴가 대기하고 있어 여름시즌 내내 한국 방문객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운 내 호텔들도 몰려드는 한국 방문객들 때문에 일손이 바쁘다.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 제임스 정 매니저는 “한국 내 학교들의 여름방학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6월 중 객실 예약이 꽉 찬 상태”라며 “7~8월의 경우 객실이 아직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3세난 딸과 함께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언니 집에 머물며 딸을 동네 프리스쿨에 보내고 있는 박혜경(34·강남구 압구정동)씨는 “미국에 온지 3주정도 됐는데 주위 친구 중 대부분이 올여름 미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며 “환율 때문에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계획했던 것보다 지출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들어 ‘1차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1,020원 아래로 무너지며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1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증권사 모건 스탠리는 내년 1·2분기 환율 전망치를 각각 980원, 960원으로 낮춰 잡는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 환율이 9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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