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인 관광업계 대목경기
▶ 가격 높고 치안 불안, 브라질 상품 여행사별 20~40명선
“월드컵은 부진, 로컬투어는 ‘화창’”
올해 초 경쟁적으로 브라질 월드컵 투어 상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모객활동을 벌였던 LA 한인여행사들이 ‘기대 이하’ 성적표를 받아들고 울상을 짓고 있다. 적게는 5,000달러, 많게는 1만달러가 넘는 다양한 월드컵 상품을 출시한 삼호관광·아주투어·춘추여행사·엘리트투어 4사 모두 목표치에 한참 미달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
삼호관광의 경우 당초 150명의 브라질 월드컵 관광단 모집을 목표로 한국 대표팀 3경기 또는 2경기 관전이 포함된 12박13일, 9박10일, 7박8일 등 3종류의 상품을 출시했으나 총 28명이 예약하는데 그쳤고, 아주투어도 200명 모집을 목표로 12박13일, 8박9일, 7박8일짜리 상품을 내놓았지만 실제로 상품을 구입한 고객은 4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여행사들도 마찬가지여서 춘추여행사는 40명을 목표로 11박12일 일정의 월드컵 상품을 출시했지만 11명만 상품을 구매했고, 엘리트투어도 40명 모집에 타 여행사보다 많은 5종류의 상품을 내놓았지만 50% 수준인 20명만 브라질행 비행기를 타게 됐다.
삼호는 오는 15일과 20일, 아주는 15일, 춘추는 13일, 엘리트는 13일과 15일 LA를 각각 출발한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한결 같이 월드컵 관광단 모집이 저조한 이유로 ▲비싼 상품가격 ▲불안한 브라질 내 치안 ▲세월호 참사로 가라앉은 사회 분위기 ▲생업을 제쳐두고 일주일 이상 외국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 않은 점 등을 꼽았다.
삼호관광 테리 박팀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이 위험한 곳이라는 얘기가 계속 들려오고 미 시민권자의 경우 방문비자를 발급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도 관광단 모집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아주관광 박재능 홍보팀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현지 호텔 숙박료가 올라 상품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었고 브라질 내 치안 불안감이 증폭돼 월드컵 관광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며 “그래도 예약한 고객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관광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업계는 그마나 독립기념일 연휴(7월4~6일)를 앞두고 여름 휴가철에 예약이 몰리는 옐로스톤, 알래스카, 하와이, 캐나다 로키 등 기존 투어상품들이 월드컵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엘리트 투어 빌리 장 대표는 “한인 축구팬이 워낙 많아 월드컵 기간에 많은 한인들이 가족 여행 대신 월드컵 관전을 택할 것으로 우려했지만 다행히 로컬 투어 상품은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며 “독립기념일 연휴 특선상품인 페블비치, 샌디에고 골프투어 예약이 모두 찼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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