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BA 직원 10여명 한미로 집단이적하며 표면화
윌셔은행이 최근 SBA 부서 직원들의 대규모 이탈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달 28일 열린 주총에서 유재환 행장(왼쪽)과 고석화 이사장이 인사하고 있다.
윌셔은행이 경영진에 대한 일부 직원들의 불신과 일부 부서 내 직원간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SBA 부서 직원 10여명이 한꺼번에 한미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수면위로 불거졌다.
윌셔은행에서 2009년부터 SBA 책임자로 근무했던 애나 정 부행장을 비롯한 SBA팀 10여명이 최근 한미은행으로 전격 자리를 옮겼다.
윌셔은행의 SBA팀은 지난 수년간 SBA 실적면에서 남가주 내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왔으며 지난 2014 회계연도 상반기에만 9,609만달러의 대출로 은행 수익의 25%를 기록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번 SBA 팀의 집단이탈은 한인 금융계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SBA팀의 집단이탈 이후 윌셔은행 일선 지점의 직원들이 노골적으로 외부에 불만을 표출하는 등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어 은행이 직원 단속에 나서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은행권에서는 그동안 부서 책임자와 몇몇 직원이 패키지로 다른 은행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10여명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경우는 사실상 전례가 없었다며 이는 ‘이동을 통한 보상심리’보다는 ‘은행에 대한 반발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윌셔은행의 한 직원은 “SBA팀의 경우 패키지로 이동하는 업무의 특성도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그동안 은행에 쌓였던 직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유재환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불신과 새한은행 인수 이후 직원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심리적 불안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많은 말 중에 특별히 되는 것도 없는 유 행장의 경영스타일에 대한 피로감과 특히 유 행장의 ‘측근’에 들지 못할 경우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피해의식이 직원들 간에 팽배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윌셔은행의 경영진은 제왕적 위치에 있는 고석화 이사장이 경영을 직접 챙기는 스타일인 데다 고 이사장의 둘째 아들인 피터 고 CCO를 컨트롤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부담이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조율이 ‘눈치보기’ 경영으로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환 행장은 올해 초 3년 임기를 재계약, 오는 2017년까지 행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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