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사진)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퇴임 후 엄청난 강연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버냉키 전 의장의 강연료가 미국에서는 1회 20만달러,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2배인 40만달러 선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FRB 의장 재임 당시 버냉키의 연봉은 20만달러, 퇴임한 뒤에는 단 1~2시간 만에 과거 1년 연봉의 최고 두 배까지 벌고 있는 셈이다.
퇴임 직후 버냉키는 1주일 새 아부다비와 요하네스버그, 휴스턴 등을 순회할 정도로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따라서 올 한해 강연 수입료만 수백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의 몸값이 이처럼 비싼 것은 여전히 그가 막강한 힘을 갖고 있고 그의 말을 잘 새겨들으면 ‘돈’이 되기 때문이다. 버냉키는 현재의 미국 통화정책의 밑그림을 그려놓은 사람이다. 또 재닛 옐런 현 의장과도 가까운 사이인 만큼 ‘선수들’끼리는 그의 말 한마디를 듣는 순간 앞으로의 FRB의 금리정책 등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기업 대표들은 엄청난 수업료를 지불하고서라도 그의 강의를 기꺼이 들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 뉴욕 맨해턴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열린 저녁 모임에서 버냉키 의장의 ‘강연’을 들었던 한 투자회사 대표는 “그가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높지 않다고 확실히 말했다”면서 이후 금융시장 큰손들이 미국 국채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 국채 가격은 오름세여서 버냉키 말을 듣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큰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여겨지던 FRB 의장이 고액을 받고 결국 ‘족집게’ 강의를 하는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버냉키 측은 기밀을 누설하는 것 아닌 이상 경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자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공익 차원에서 무료 강연에 나설 때도 있고 막대한 금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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