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에 잘라지고 결 일어나 가시 생겨
▶ 식당들 “공급처 한정돼 바꾸지도 못해”
타운 내 한 식당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젓가락.
식당을 찾은 적지 않은 한인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젓가락을 사용하려다 보면 결을 따라 가시가 생겨 신경이 쓰이거나, 양쪽으로 잡아 당겼을 때 제대로 분리되지 않는 경험을 하고 있다.
특히 눈에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는 가시들을 볼 때면 잘못했다가 괜히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절로 생기게 마련이다.
불량 젓가락 때문에 한인타운 내 식당 업주들의 부담이 가시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타운 내 많은 식당들이 대부분 중국산 젓가락을 공급 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불량품이 적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타운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현재 중국산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는데 젓가락이 제대로 갈라지지 않는 경우도 많고 가시가 나올 때도 있으며 잘 부러진다”며 “이 때마다 새로운 젓가락으로 바로 바꿔주고는 있으나 이마저도 또 불량품일 경우가 있어 곤혹스럽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타운 내 연간 젓가락 소비량은 1,50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젓가락은 백양목으로 제작된 것으로 이 외에도 대나무와 소나무로 제작된 것들이 주로 이용된다.
이처럼 타운 내 젓가락 품질에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식당 업주들은 선택의 폭이 좁은 공급 시스템을 꼽았다. 공급처가 한정돼 있고, 이들 대부분이 젓가락을 중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이다.
한 업주는 “젓가락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라며 “품질이 안 좋은 것을 알더라도 별 다른 도리가 없다”고 전했다.
게다가 젓가락은 보통 중국에서 배를 통해 미국으로 넘어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보관상의 실수로 심한 경우에는 젓가락 끝부분에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간혹 젓가락 끝부분이 초록색으로 변질되어 있는 경우에는 곰팡이가 생겼을 수도 있다”며 “따라서 젓가락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입으로 들어가는 부분을 확인하고 먹어야 안전하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그간 젓가락 가격에는 변동이 크게 없었으나 최근 중국 등지에서 인건비 상승과 함께 젓가락 재료로 쓰이는 대나무 등의 벌목 규제를 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가격 인상 요인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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