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열린문장로교회 김용훈 목사 인터뷰
헌던 소재 열린문장로교회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차문제 목사가 세운 정통장로교회로부터 이어지는 역사다. 30세는 예수가 공생애를 시작한 나이. 한 사람의 일생에서도 독립된 사회인으로 당당히 살아가기 시작할 때이다.
교회가 30년이 됐으면 어떤 위치에 있는 것일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커뮤니티 안에서 나름 존재감이 느껴지는 성숙을 이뤘을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는 건 당연하다. 복음을 전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소명 외에 ‘지역사회를 섬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서 요즘은 교회들이 제 몫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성도가 3,000명이 넘는 ‘대형교회’로 성장한 열린문장로교회는 어떤 변화를 거쳐 왔으며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외부인들이 갖고 있는 이런 궁금증들을 풀어주기 위해 담임 김용훈 목사(사진)가 7일 직접 한인 언론들과 만났다.
김 목사는 4대째 담임이다. 1991년 10월 33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부임했다. 그에 앞서 2대는 김병원 목사였고 3대 담임으로는 김태권 목사가 시무했었다. 담임으로 공식 결정이 된 건 1992년이었으니 올해가 22년째 목회다. 성도가 불어나 헌던 새장소로 이전한 해는 2002년이었다.
김 목사는 “이민교회가 30년이 됐다면 제법 긴 역사이고 이젠 늙기 쉬운 시점에 있다”고 서두를 뗐다. 다행히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소는 열린문교회에 비교적 젊은이들이 많다는 사실. 영어권을 포함 1,000여명이 30대 중반을 전후한 층이다. 다음 세대에 소망을 두려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의 30년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약간 진부한 질문에 간단한 답이 나왔다.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야 한다”는 것. 다만 이에 보태 이민교회는 “열방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는 게 김 목사의 확신이다.
한인 이민자의 유입이 과거 같지 않은 상황에서 한인들에게만 시선을 두는 전도와 선교를 하다보면 소멸되가는 다른 이민자 교회처럼 될 가능성이 크다. ‘상호의존’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차세대 교회를 교회 마당 건너편에 설립하는 전략은 성공했다. 또 교회 주변 소수계 커뮤니티를 선교의 대상으로 확대해 적극 섬기고 있다. 헌던 지역은 중앙 아시아, 중동, 라틴계 주민들이 많아 선교지로 가지 않아도 ‘세계 복음화’가 가능해졌다. 선교 전략이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는 시점이다.
‘은혜가 임하고, 머물고, 흐르는 공동체’를 꿈꾸는 교회답게 문을 자주 열고 있다.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실시하는 라틴계 주민을 대상으로 한 만나 사역, DC 홈리스 돌보기, 장애우를 위한 클레마 사역 등등은 받은 은혜를 주위와 나누고자 하는 노력이다.
김 목사는 “시니어 사역을 왜 하지 않느냐는 분들도 있는데 가까운 곳에 잘 하는 교회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능력을 과시하려는 듯 여기저기 손을 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면 되지 않느냐는 뜻이다. 지역 교회들과의 협력, 다른 목회자들과의 동역이 중요하다고 봤기에 김 목사는 이미준(이민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워싱턴교회협 등과 보조를 맞추려고 노력해왔다. 열린문장로교회가 ‘은혜’ 때문에 성장을 했음을 이해하면 당연한 자세다.
김 목사는 “버지니아에는 비교적 건강한 교회가 많아 기쁘다”면서 “그러나 기독교인 비율이 아직 30%도 안 되는 상황을 보면 더 열심히 전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자신은 은퇴시기를 70세에서 65세로 낮췄다.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마지막 5년에 집착하기보다 젊을 때 물러나자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30년사를 조만간 발간하는 열린문장로교회는 축하 행사로 16일(금)과 17일 한국을 대표하는 CCM 가수 송정미 초청 콘서트를 연다. 첫날 모든 주민들과 함께 하는 열린 음악회 형식으로, 둘째 날 워십 예배 스타일로 진행되는 송정미 콘서트 입장은 무료다.
주소 3001 Centreville Rd.,
Herndon, VA 20171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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