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스LA 등 13곳 또 가입에 부담 커져
▶ 노동력 ‘노조’ 업소로 대거 이탈할까 촉각
최근 LA 인근에서 세차장 노조에 가입하고 있는 세차장 업주들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노조 가입비율이 상당히 낮은 한인 세차장 업주들이 받는 부담감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사우스LA 소재 한 세차장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제키 골드버그(오른쪽) 전 가주 하원의원을 사회자가 소개하고 있다.
세차장 업주들이 잇달아 노조에 가입하면서 한인 카워시 업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6일 철강노조 675지구 산하 ‘세차장 노조위원회’는 사우스LA 소재 한 세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차장 13곳과 새롭게 노조 가입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노조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LA 소재 세차장 11곳과 샌타모니카 1곳, 패사디나 1곳이 각각 노조에 가입했으며 이들 업주들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2%씩 올려주고 법정 최저임금 및 점심과 휴식시간 보장, 작업장 내 안전시설 보완 등 연방 및 주 노동법에 명시된 규정을 준수할 것을 다짐했다.
소치틀 고바루비아스 철강조노 675지구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오늘 새롭게 가입한 업체로 세차장 노조위원회 가입 업체가 총 133곳으로 늘어났다”라며 “직원들의 권익향상과 법규준수를 위해 노력한 업주들에게 감사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행사 기조연설을 맡은 제키 골드버그 전 가주 하원의원 역시 “세차장 같은 중소기업은 캘리포니아에서 직업을 창출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라며 “이런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노동법 준수를 위해 노조에 가입한다는 것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날 노조에 가입했다는 한 업주는 “노조를 통해 각종 노동법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게 됐다”라며 “노동자들에게 의무를 다하고 그들의 권익 보존을 위해 가입을 결심했다”고 가입 배경을 전했다.
이처럼 LA 주변에서 노조에 가입하는 세차업체들이 증가함에 따라 한인 세차업주들이 받는 부담감 역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된 업체를 중심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노동법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불리한 상황에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멕시코에서 올라온 불법 체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많지 않다”라며 “그 중 한 곳이 세차장이며 노동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근로환경이 더 좋은 업체를 선호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어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노조에 가입되어 있으며 근로환경 및 임금이 더 좋은 업체들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단순히 노조에 가입했다고 해서 근로환경이 더 좋고 임금이 높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입되지 않은 업체들보다 상황이 더 좋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불법체류자 등 상황이 절박한 근로자들도 노조 가입 업체를 찾아다니는 실정이라고 노조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한인 세차업계가 당장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나 향후 세차업체들의 노조 가입 증가세가 이어지고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업체 선호 현상이 심화된다면 노동력 부족 현상으로 귀결될 수 있어 사태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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