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묵상하던 중 우연히 구약의 사르밧 과부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연결되어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두여인의 체험 가운데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되어 졌습니다. 두 여인이다 아들이 자기 앞에서 죽임을 당하는 고난을 체험하고, 그후 다시 부활을 체험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전자는 이방땅 사르밧의 과부였습니다. 중근동지방에서 과부는 당시에 가장 가난한 사람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과부는 땅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난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별히 우리 한국과 비슷한 것은 당시의 여자들도 나이 어려서는 아버지 손에 의해 운명이 결정 지어지고 결혼해서는 남편의 손에, 나이 들어 혼자 되면 아들의 손에 자신들의 운명이 달리어 졌습니다. 그런데 이 과부에게는 문맥상 남편과 아버지는 없던 걸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 생명 같은 아들이 죽은 것입니다. 물론 그 앞에 이야기를 보면 그 지역에 기근과 가뭄이 와서 마지막 먹고 죽을 수 밖에 없는 가루와 기름 밖에 없었는데,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가 먼저 자기에게 달라고 하는말씀에 순종해서, 온 땅이 굶어 죽을 때에 비워지지 않는 떡 반죽 그릇과 마르지 않는 기름병의 축복을 받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받게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사르밧 과부는 행복에 겨워 하루 하루를 환희 속에 보냈을 것입니다. 이런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을 때 아들이 죽게됩니다. 그것은 큰 충격이요, 그녀에게 더 큰 슬픔과 불행은 없었을 것입니다. 내가 죽는게 낫다고 통곡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험에 들어 오히려 엘리야를 원망합니다 (왕상17:18). 그러나 엘리야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기도해서 그 죽은 아이를 살려냄으로 그 여인은 부활의 기쁨을 맛봅니다.
후자인 예수님 어머니도 비슷한 과정을 밟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에 들어 가신 후 마리아는 요셉 없이(남편 얘기는 안나옴), 예수님을 따르는데 올인한 것 같습니다. 가나안 혼인잔치의 기적에서 시작해서, 오병이어의 기적, 병고치는 아들의 기적의 역사를 보며 흐뭇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 죽음 이라는 가장 처절한 아들의 죽음을 맛보았습니다. (최근영화 ‘하나님의 아들’에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됨) 그리고 사흘 후 그 아들이 부활하는 놀라운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순절과 고난 주간을 지나 부활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공식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활의 축복과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 죽음의 고통을 체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한 ‘예수의 흔적’ (스티그마)이 새겨지는 고통의 관문을 지나야 됩니다. 누구보다 나 자신이 죽음의 길을 가는 연습을 해야할 것입니다. 이 연습은 내 욕심, 이기주의적 마음, 남을 판단하는 모습 등을 죽이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예수님처럼 종의 모습이 되보기도 하고 내가 죽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그러므로 내 자신을 생각하지 말고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해 죽으셨듯이 교회와 다른 사람, 가족을 생각하고 섬기는 존재, 희생하는 존재라고 여기고 내 안에 있는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을 고난 주간에 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 주일에 부활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부활 체험은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살아 나시고, 나를 통해 그리스도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사람을 섬길때도 무엇 때문에가 아닌 내안에 계신 예수님으로 인해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나와 다른 이들이 예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내가 속한, 크리스챤 교회는 개신교에서는 유일하게 (성공회와 루터란 제외) 매주 성만찬하는 것을 교회법으로 정하고 실천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주님이 그것을 강조하고, 초대 교회 후 계속 실천되어 왔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통해 매주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의은혜에 동참하는 체험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번 성찬시 고전 11장23-26절을 읽습니다. 맨 마지막 절은 이렇게 끝납니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 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고전11:26).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부활하는 체험은 일년에 한번이 아니라, 매주 아니 매일의 크리스챤의 체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가 또한 마지막 예수 재림시 부활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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