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 안돼도 임대료는 꼬박꼬박 오르니…”
▶ 상인들 시위에 건물주는 “부담되면 떠나라”
치솟는 렌트비에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리테일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올림픽과 메이플을 중심으로 형성된 리테일 상권 업주들의 약 20%는 한인들이며 이 지역 렌트비는 경기와는 상관없이 지난 3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현재 이 지역 렌트비는 스퀘어피트 기준으로 8달러에서 15달러 사이. 1,000스퀘어피트를 임대할 경우 월 렌트비만 8,000달러에서 1만5,000달러에 이른다.
반면 홀세일 마트의 경우 장소마다 가격의 차이는 있으나 보통 스퀘어피트 당 1.5달러에서 5달러 이내에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테일 지역보다 약 3~5배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3월에는 렌트비 인하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한 차례 벌이기도 했다. 하루 매상이 아까운 업주들 입장에서는 큰 결심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소위 ‘알리 길’이라고 알려진 다운타운 리테일 상권에서 ‘러그’(rug) 업소를 하고 있는 한인 A씨는 “장사를 시작한 뒤로 매출이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하지만 렌트비는 계속 오르고 있어 부담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의류잡화를 판매하고 있는 다른 업주 B씨 역시 “오죽하며 하루 매상을 포기하고 시위를 했겠느냐”라며 “1년 평균 렌트비 인상률이 7%를 선회하니 하루하루가 힘겨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렌트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보니 현재 대부분의 한인들은 이곳을 떠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남아 있는 업주들은 자바를 떠나는 것조차 힘들다고 토로한다.
대부분 이민을 온 뒤 처음으로 시작한 것이 의류관련 판매업이었고 대부분 업주들이 나이가 많아 새로운 업종으로 전업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 또한 자바시장 리테일 상권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만 형성되어 있어 지역을 옮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A씨는 “장사를 하다보면 하루하루 빚만 늘어나는 기분”이라며 “렌트비에 아이들 학비와 생활비 등 지출은 늘어나는데 소득은 변함없다”고 전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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