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한인 여성 크리스천 리더들이 수년 전부터 품어왔던 아프리카 유치원 구입의 꿈이 올 연말 성취될 전망이다.
워싱턴여선교회연합회(회장 김환희)가 케냐의 이석로, 송재은 선교사 부부를 통해 추진해온 ‘킹스 키즈 킨더가튼’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위치한 현재 사용 중인 건물을 구입하고자 했던 계획은 현재 반 정도 대금이 지불된 상태. 이번에 여선교회연합회가 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석로 선교사에게 잔금의 일부인 2만달러를 전달해 조만간 계약을 완료하고 건물을 온전히 소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선교회연합회의 케냐 유치원 지원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다른 선교사나 선교단체도 지원하고 있던 터였지만 케냐 유치원 건립이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판단에 기금을 그곳에 집중하기로 결의했다. 그리고 회원들은 몸으로 뛰었다. 매년 봄 가을 두 차례씩 바자를 열어 수익금을 모으는 사업에 돌입한 것이다.
2009년 첫 해 3만9,000달러가 모아졌고 이듬해 3만3,000달러, 2011년 2만3,000달러 등 적지 않은 액수가 모금됐다. 이 기금은 처음에 유치원을 건립하기로 했던 구상에 따라 땅을 사고 기숙사 등을 운영하는 일에 우선 쓰여졌다.
그러다 얼마 전 계획은 건물 구입으로 급선회했다. 절대 안 팔겠다고 했던 건물주가 마음을 바꾸었고 이후 빠른 속도로 계약이 진척돼갔다.
이석로 선교사는 “부동산 가격의 변동이 심하고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케냐의 사정상 불확실한 점이 많았고 혼란도 있었다”며 “여선교회연합회의 기금과 땅을 판 대금을 모으면 곧 계약을 종결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0여명의 어린이들이 재학 중인 유치원은 종교에 상관없이 입학이 가능하지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교육한다. 영국에서 ‘몬테소리’ 교육을 전공한 송재은 선교사가 오래 원장을 맡았다가 최근 현지인에게 넘겼다.
이 선교사는 “이 유치원을 앞으로 케냐 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는 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킨다는 꿈을 갖고 있다”며 “빈민 지역 선교 등 다른 사역과도 연관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기금 전달식은 김환희 회장과 김정숙 이사장, 김정자 전 회장 등 여선교회연합회의 전현직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애난데일에서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환희 회장은 “모슬렘 자녀가 유치원에서 교육을 받고 ‘나는 크리스천’이라고 고백하는 놀라운 열매들이 나타난다”며 “한 번 방문하는 계획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정숙 이사장은 “한동안 여선교회연합회가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회원들이 큰 수고와 노력을 기울여 기금을 모을 수 있었다”며 “지난 해에는 바자 당일 악천후가 몰아닥쳐 고생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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