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이·옷·액세서리, 사람 수준에 맞춰 시장판도 큰 변화
25일 올림픽과 크렌셔에 있는‘럭키 펫’ 스토어에서 마이클 조(왼쪽) 대표가 미국인 고객에게 애완견 유모차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애완동물을 사람처럼 대접하려는 의인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애완동물 용품 시장에 고급화·고기능화 바람이 불고 있다.
LA 한인타운 애완동물 용품업계에 따르면 애완동물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전 라이프 사이클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수요하는 가운데 애완견 사료, 의류, 액세서리 등 관련 상품도 고급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림픽과 크렌셔 코너에 위치한 ‘럭키 펫’(대표 마이클 조) 스토어는 유기농 사료와 강아지 침대, 간식, 가방, 옷, 샴푸 등 각종 애완견 용품을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업소는 펫샵의 ‘홀푸드 버전’으로 보면 된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미국산, 외국산 등 수십여종에 달하는 유기농 사료를 취급하는데 5파운드짜리가 95달러에 달하는 뉴질랜드산 ‘지위피크’(Ziwipeak) 사료가 요즘 한인 및 타인종 ‘개부모’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또한 200달러를 호가하는 애완견 유모차도 잘 나가는 아이템 중 하나다.
조 대표는 “5년 전에 비해 유기농과 일반 사료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며 고객의 절대다수가 입소문을 듣고 찾아 온다”며 “애완동물을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한인들이 늘면서 관련 제품도 웰빙시대로 접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2가와 웨스턴 소재 ‘멍 애견카페’(대표 윌 박)도 영양소가 풍부한 유기농 사료와 간식, 내추럴 샴푸 등을 찾는 고객이 예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8년 전 오픈한 이 업소의 윌 박 대표는 “보통 샴푸보다 가격이 2배 정도 비싼 20달러대의 내추럴 애완견 샴푸와 과일·야채가 적절히 섞인 웰빙사료를 찾는 한인 및 타인종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며 “외출 때 애완견을 넣고 다니는 전용 가방도 100달러 이상의 고급제품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피코와 크렌셔 인근 ‘아이러브 퍼피 플러스’(대표 홍영미)도 60달러가 넘는 유기농 사료, 40달러대의 강아지 침대, 120달러 상당의 애완견 유모차, 15달러 정도 하는 강아지 넥타이 등을 찾는 고객이 많다. 홍영미 대표는 “애완견을 예쁘게 꾸며 주길 원하는 사람들이 턱시도, 넥타이, 선글라스, 신발, 기저귀 등 깜찍한 물건을 많이 찾는다”며 “고객의 대부분이 타인종”이라고 말했다.
애완동물 용품업계 관계자들은 “애완견 용품 시장에서 유기농 사료뿐 아니라 애완동물의 건강조건, 생활 및 운동패턴, 다이어트까지 고려하는 세분화된 수요에 맞춤 제품과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애완동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트라 시카고 무역관이 최근 ‘미국 애완동물협회’(APPA)의 조사를 인용,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62%에 해당하는 8,250만가구가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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